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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늘공이 된 김주사 - 어쩌다 된 공무원, 뜨거웠던 37년 인생
황인동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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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초 당시 대학교 입학은 소위 돈이 있는 사람들이나 갈 수 있던 사치였다. 머리가 똑똑해도 등록비를 낼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은 지레 포기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공부에 뜻이 있던 저자는 학비를 자신이 벌테니 밥만 먹여 달라는 말로,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아 대학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게 동국대학교 전산학과 야간에 합격하지만, 어머니의 병환과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한다. 그러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계속한 끝에 다시 건국대학교 전자 계산학과 야간에 합격한다.
친구의 권유로 1983년 9월 16일 서울공채시험에 합격했고,(친구는 떨어졌다.) 어쩌다 보니 늘공(공채시험합격공무원)과 어공(어쩌다공무원) 사이. 늘공이 되어버렸다. (어쩌다 늘공이 된 김주사.)
<동사무소> -행정안전부가 2010년 6월 경, 6급이하 공무원의 직급별 명칭을 '주사'에서 '주무관'으로 '서기'는 '조사관'으로 바꾸기로 했지만, 지금은 남녀구분없이 보직이 없는, 6급 이하 직원들은 대체로 '주무관'으로 부르고 있다. 하는 일: 주민등록, 등초본발급업무.
비창구업무는 대개 고참 직원들이 하기 마련이다. 민원창구업무가 아닌 사무실 내 근무한다.
* 동장(별정직)
* 사무장(6급)
* 민원주임(7급)
* 8급,9급직원.
저자에게 동료의 코딩 사건은 치욕 스런 일로 기억된다. 전자 계산소에서 10년 가까이 전산 업무를 했는데 홈페이지 하나 만들 줄 모른다는 팀장님의 호통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막 인터넷이 들어왔던 시기에 코딩 업무까지 할 줄 아는 직원이라면 더 할 나위없이 신뢰를 받았을 것이다. 저자는 그 일이 있고나서, 인터넷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지금은 김주사닷컴, 골뱅이택시 등을 운영중이다.) 출석부 300명이 쓰일 작업을 가져와 인사 DB에서 추출해 간단하게 출석부를 만든 일로 훼손된 자존심을 회복한다. 저자는 직장 내에서 자극만 받지 않고, 스스로를 움직이고, 행동하게 했다. 이 부분은 '업무를 절대 대충하지 마라.' 라는 저자의 충고에 정확한 예시가 되는 것 같다.
<업무를 대충하지 마라>
->> 관리자가 직원을 평가 할 때는 적게는 1달, 많게는 6개월 이상 지켜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관리자는 업무 숙지 능력을 보기 위해 아는 것도 일부러 물어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제일자리과
- 전통시장 관리 및 활성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지원정책, 일자리정책, 축산물, 애완동물관리, 담배, 사업자등록증발급, 통신판매업신고
공무원으로 합격해 일을 해도 누군가는 30년을 일해도 9급에서 시작해 7급으로 퇴직하는 경우가 있고, 누군가는 고위공무직급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물론 한 편으로 승진을 위한 노력도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산망에 참여한다. 택시사업의 개선(교통카드결제시스템)에 단계 별로 추진한 부분이, 후에 국가의 예산비를 책정하는데 크게 기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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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보면 전임자가 하는데로 따라하는 경향이 많다. 왜냐하면 우선 빨리 처리하고 싶은 마음에 쉽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본인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을 하다보면 개선할 부분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개선을 하라. 그러면 업무효율이 훨씬 더 좋아지고, 다음 업무 담당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가 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공무원은 대부분 2~3년에 한 번 꼴로 다른 부서로 인사 이동을 한다. 평균 3년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공부를 끊임없이 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정년퇴직을 한 저자의 공무원이 되고 나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꼭 해야 할 것들은 실제 공무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나에게는 그 보다는 구청과 시청의 차이점이 더 눈에 들어왔다. 공무원으로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50대가 넘어서도 9급으로 들어오는 분들이 꽤 있다는 현실을 말해준 책 속 서문에서처럼 인생의 절반을 꾸준히 일해온 늘공 김주사의 이야기는 공무원을 준비 중이거나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다. 특히 김주사가 운영 중인 김주사 닷컴은 꼭 방문해 정보를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 http://www.kimjusa.com/pay_roll/detail.php?serial=202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