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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 죽음의 미학, 개정판 ㅣ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이문열 엮음, 김석희 외 옮김 / 무블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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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주제로 하는 세계 명작의 단편을 들려준다. 작가의 이 책은 1996년을 시작으로 2020년 현재까지 4번째 재출간되었다. 킬리만자로의 눈. 헤밍웨이는 작품에서 말하는 것보다 말해지지 않는 것이 훨씬 많은 작가로 평가된다. 침묵적인 성향이 작품에 녹아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자에게는 헤밍웨이의 생각을 읽어내는 것이 헤밍웨이 독법의 핵심일 것이다. 신이 없는 죽음을 말하는 [킬리만자로의 눈] 은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하게 되는 상태를 죽음으로 표현한다. 고통 또한 죽음이다. 죽음 뒤의 허무, 그리고 고통과 관련된 체험과 기억은 주인공 해리에게 또 다른 관점의 죽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의 죽음에 대한 단편. [킬리만자로의 눈]은 심오하지만 짧고 간결하다. 미사어구를 쓰지 않아 담백한 느낌도 드는 소설이다.
속편하게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하는 사람. 매사에 느긋해 급하지 않은 사람. [크눌프]가 딱 그런 사람이다. 한량이라 표현하면 딱 어울리는 사람.. 하지만 크눌프는 주변을 밝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매사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크눌프는 감사한 대상일지도 모른다. 2장에서 보이는 크눌프의 인생관은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를 떠오르게 만든다. "가장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이다." /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몫을 혼자 짊어 지고 가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크눌프,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떠난다. 마지막 장 종말에서는 병 들어 죽음을 바라보는 크놀프의 이야기다. 신이 나타나 크놀프와 이야기를 나눈다. 크눌프는 우리에게 제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세계명작. 이름난 훌륭한 작품에서 우리들이 얻어가는 것은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이 아닐까 싶다. '죽음'을 주제로 말하는 이번 세계 명작 이야기는 어쩌면 너무도 쉽게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부터 심오한 감정을 작품으로 느끼고 싶은 문학적인 사람들까지. 죽음을 따라 표현하는 글을 읽음으로써 인간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