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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입문 ㅣ 니체 아카이브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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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철학. 니체의 책은 문장 하나하나 집중해야 한다. 조금 더 쉽게 설명되어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심오한 단어가 많아서 그 뜻을 풀이하며 읽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문장은 두 세번 읽어야 한다. 하지만, 니체를 평가하는 철학과 교수의 글은 조금 다르다. 일반인과 철학자의 중간. 교수의 글은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정치, 철학자 니체의 글을 쉽게 풀이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책을 여러 번 읽어야 해서, 니체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면, 니체 입문서 그를 평가하는 이 책을 보자.
책의 page.94를 보면, 니체는 계속 저술 작업을 해 나갔으며, 자신의 저술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침착함, 심지어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까지 제대로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의사인 동시에 환자로서" 한동안은 부득이하게 "낙관론"적 태도를 취해야 했으며, 어떤, 한 "영혼의 기후"로부터 다른 영혼의 기후로 "오랫동안 배회함"으로써, 그리고 "좀 더 조야한 모든 탐욕에서 벗어남"으로써 "온갖 종류의 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자유"로워지고자 했다.
이 페이지의 문장을 보면 심오함 그 자체이다. 내면의 단어를 표현한 부분들이 참 많다. 철학자이자 교수인 저자가 니체를 평가한 글 또한 철학적인 부분이 있어서, 쉽다가도 어려워진다. 조야한 모든 탐욕, 영혼의 기후, 읽는 이들이 철학을 어려워 하는 이유가 단어에 내포되어 있는 철학적 질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은 대체로 이해하기 쉽지만, 어느 한 부분 독자들이 느끼기 어려운 철학적 표현들이 조금 씩 있었다.)
니체 입문. 철학자 니체를 이름으로는 알지만,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나 또한 니체의 책은 한권 밖에 읽지 못했다. 니체의 관련 서적을 모두 다 읽기에는 막연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니체 입문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니체가 쓴 글이 궁금해 그의 저서를 찾아 읽어 보게 할 것이다. 저자가 독일의 철학과 교수를 지냈고, 니체 전문가로써 니체 관련 책을 많이 출간 한 만큼 철학서를 쉽게 이해하도록 쓴 부분이 있지만. 니체를 이해하도록 돕는 책을 읽기 전에 니체의 책을 읽기를 권한다. (니체의 책 중에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라는 책과 "이 사람을 보라" 라는 책을 설명하고 배경을 알려주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 니체의 대표적인 저서를 읽어보는 게 니체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철학은 "의사" 다 라고 작가는 말했다. 작가의 말이 공감된다. 철학자가 힘겨운 노력으로 스스로를 극복하는데 성공해 큰 건강의 상태에 이른다면, 그는 "수 많은 건강"과 "그 만큼 많은 철학"을 두루 거쳐 통과할 것이기 때문에 철학은 의사다. 라고 한 것이다. 언뜻 어려운 말인 듯 하지만, 결국 철학을 건강상태로 비유한 말임을 알 수 있다.
page. 96
이 때 병이나 고통은 가장 눈에 잘 띄고 가장 구체적인 우연들에 지나지 않지만, 삶을 가장 강렬하게 해서 "문제"로 만들고, 특히 철학자들에게는 "철학적 문제"로 만드는 그러한 우연들이기도 하다
니체의 글을 읽으면, 다소 쉽게 읽히는 책이 있고, 아무리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책이 있다고 한다. 니체 자신도 역시 독자를 고르고 선별하기 위해 좀 더 섬세한 자신만의 문체 법칙들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으니, 독자들이 느끼는 바에 따라 책이 어렵고 쉬울 수 있을 것 같다. 니체는 이처럼 어려운 언어로 말하게 되면 자신의 말을 듣게 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 수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문체와 현실주의에 기반한 덕목을 이야기 했다. 니체의 주인과 노예의 메타포, 주권적 저항 등은 대담한 저술과 함께 비판적 독서를 요구한다.
그에 대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니체 전문가가 그를 평가한 니체 입문서를 참조해 봐도 좋을 것이나, 먼저 니체의 책을 읽기를 권한다. 저자는 그런 니체의 철학적인 글쓰기 형식을, 나름대로 평가한다. 그리고 니체의 저서를 하나하나 풀어준다. 내가 생각했던 니체의 글은 어떠한가. 먼저 그의 글을 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한 켠에 두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니체가 더 선명하게 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