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인간의 시대
최평순.EBS 다큐프라임 〈인류세〉 제작팀 지음 / 해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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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최근 과학자, 지리학자, 언론을 포함해 자주 거론되는 말이다. "전부"를 뜻하는 그리스어< 홀로> 에서 유래된 홀로세에서. 인류세로 그 지질학적 흐름이 변화된 것은 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 파울 크뤼천"의 역할이 크다. 인류세의 정의와 개념을  알려 문제점을 제기 했으며,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대기와 지구시스템을 관찰 분석하는 과학자들도,  그가 정의한 개념 "인류세"에 대한 담론을 시작하고 있다.




책에서는 먼저 생각지 못했던 '닭 뼈'가 나온다.  사람 한 명 당 닭은 3마리의 비율이다. 닭의 개체수는 230억 마리. 닭뼈는 산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은 잘 썩지만, 매립지 환경은 산소가 별로 없기 때문에  화석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문제는, 닭이 화석이 되는 것 이상으로  인간의 식욕이 문제라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닭을 개량해 과거와 달리 닭의 다리와 가슴 부분이 비대해졌는데, 이는 닭들의 뼈에 영향을 줘 골절과 뼈 왜곡의 증거가 된다. 2018년 과학저널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서 " 식용 닭은 인류가 생물권을 바꿔놓은 상징으로서 지표화석이 될 만하다"  고 결론내렸다.





닭의 유전자까지 바꿔놓으면서 인류가 만들어 놓은 욕심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인도 메갈라야 구름의 집," 마우물루 동굴" 을 가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석순에 달려 있다고 한다. 폭우가 지나가면 지상의 쓰레기가 이 유서깊은 동굴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데 그 흔적이 이 쓰레기가 달린 석순이다. 깊은 동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쓰레기. 누구도 동굴과 쓰레기를 연결해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세는 이처럼 인간이 만들어 내는 각종 활동에 의해 큰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따로 분리하자고 제안된 기간을 말한다.  관심이 없던 사람이 처음 인류세라는 용어를 들으면, 잘못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류가 살면서 문제를 만들어 내는 모든 것에 세금을 붙인다거나, 인류에게 제제를 가하자는  뜻이 아니라. 쥬라기시대, 구석기 시대처럼 "인류세" 라는 시기를 만들고 분리하자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의 종에 영향을 미쳐 현재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식용을 위한 동물의 개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이런 사실을 보면, 인류세와 지구환경에 대해 좀 더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주장에는 모두가 동감하지 않을까 싶다.




책 속에서 말하는 "파르툴라 달팽이"의 이야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기 다른 색깔과 크기를 가진 아름다운 달팽이 파르툴라 달팽이는 프랑스의 달팽이 요리 욕심으로 인해 파르툴라 달팽이의 50종이 멸종된다. 1880년대 한 프랑스 세관원이 달팽이 요리의 인기가 올라가자, 아프리카 식용 달팽이를 들여온 것이 문제가 된 것이었는데, 오히려 사람들은 아프리카 식용 달팽이를 먹지 않았고,아프리카 달팽이의 번식력에 개체수는 급속하게 는다. 작물 피해까지 늘자. 외래종 포식자 미국  육식 달팽이 "에우글란디나 로제아"를 들여오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더해진다. 그 미국 육식 달팽이는 아프리카 식용 달팽이가 아닌. 자국의 파르툴라 달팽이를  먹어 치운 것이다. 인간의 끝도 없는 욕심에 달팽이의 종보존까지 절멸된 사례이다.  현재, 달팽이의 혈액표본을 살려 멸종된 달팽이의 유전자로 종을 복원하려는 연구(냉동방주 프로젝트)를 영국의 앤과 브라이언 박사가 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러웠지만.이 문제가 비단 영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읽는 내내 씁쓸했다. 한국에서도 생태계 교란종 미국 가재의 문제는 심각하지 않은가.. 물론, 인간이 저지른 실수는 인간만이 원 상태로 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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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에서 시작해 곧 멸종될 수 있는 심각한 종들로, 세계 자연보전연맹 야생동물 적색 목록에 올라 있는 종들로 대상을 넓힌 냉동방주 프로젝트는 계속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모든 동물종의 유전 정보를 수집해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매우 큰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미 22개국이 참여 중이다. "저희가 하나의 세포에서 그 동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지 알면 놀랄거에요. 만약 정자와 난자를 구할 수 있고, 수정할 동물이 있다면 다시 살려 낼 수 있어요."





 따라서,인간이 만들어 놓은 지구의 변화를 지질학적, 과학적, 환경적으로 따로 기록하고 그 시기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의의를 준다고 할 것이다. 1950년대를 기점으로 이산화탄소, 탄소,질소 등 문제가 되는 사회경제적 지표를 보면, 인간이 종이를 생산하고, 교통 수단, 비료를 소비함으로써 오존층 파괴와 열대우림 손실, 여러가지 환경적 문제를 낳았다.   이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인류세는 결국, 지구가 사라지기 전 인류가 행한 문제의 지표가 될 시기를 정확히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재난, 바이러스가 출몰하는 지구를, 인류세와 함께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고민거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플라스틱, 신종전염병, 재난,환경문제가 특히 심각하게 다가오는 2020년. [EBS다큐 프라임]에서 3부작으로 만든 생생한 증언을 이 책 한권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책은 방송프로그램 EBS 다큐 프라임 < 인류세 3부작 (2019.6.17~6.19: 방송분) 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https://docuprime.ebs.co.kr/docuprime/replay/1/list?vodSort=NEW&clsfnId=&catgryCd1=&catgryCd2=&catgryCd3=&courseId=BP0PAPB0000000005&stepId=01BP0PAPB0000000005&searchCondition=shwLectNmSrch&searchKeyword=%EC%9D%B8%EB%A5%98%EC%84%B8&searchStartDt=&searchEnd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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