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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에도 과학이 필요해 - 과학 논문에서 찾아낸 내 몸을 지키는 식사법
린칭순 지음, 양성희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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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을 졸업하고, 미생물학,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린칭순이라는 타이완 작가가 쓴 책이다. 10년 전 제비집을 과대 광고한 홍콩의 모 대학교수의 글을 반박하고, 광고의 얼토 당토 않음을 지적한다. 광고가 슬그머니 사라진 사실을 밝히며, 저자가 겪어오고 찾아온 실제 과학 논문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식품에 대해 과대 광고하거나, 성능이나 영양가가 높음에도 비하 되는 식품들에 대해 반박하고 정리하여 쓴 글이다.
건강식품이 계속 유행하게 된 이유는 치료 효과가 큰 의약품을 개발하려면 어마어마한 자금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데, 치료효과를 크게 입증할 필요없고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의약품과 관련 기업들이 이 산업에 더 주력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출생인구는 감소하고,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건강 식품과 노인 인구 증가는, 결국 건강식품 유행에 날개를 달아주는 현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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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 검색 조회수를 늘리는 것이 결국 IT기업 반열에 올리는데 일조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의약품 검색 조회는 돈이다 "라는 인식을 만들었고, 이 조회수 덕분에 성공 기업 반열에 오른 기업들이 많다고 한다. 구글, 애플, 아마존이 그 대표기업 중 하나이며, 이들 회사는 자신들의 정확한 정체를 숨기고, 인터넷에 그럴 듯 하게 포장한 과대 광고를 하고 있다. 이는 가짜 과학을 퍼트리며, 결국 소비자에게는 피해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소비를 위해 근거없는 광고를 마구 잡이로 올리고, 광고를 클릭하기 시작하면, 웹 사이트도 돈을 벌고, 건강 식품 제조사도 돈을 버는 식인 것이다. 목적이 오롯이 '건강'에 있지 않으니, 누군가는 돈을 잃고, 건강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고 천연 자연에서 온 것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각 문단 마지막 장에는 정리한 최종글을 모았다. 따라서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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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인증 라벨이 붙여 있다고, 솔직히 정말 유기농 일까. 유기농이라면 농약을 덜 쓰거나 아예 자연비료로 사용할 것인데, 상품이 벌레 하나 안 먹는 상태가 될 수 없을 것이다.더불어 색깔이 선명하거나 상품의 질이 해충이 없이 말끔한 상태는 아닐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저자는 유기농 식품 상자에 담겨 유기농 식품 진열대에 올라와 있어도 실제로 유기농 검사를 거친 것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그중, 가장 눈에 들어온 정보가 있었는데,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법규가 그것이다. 농기구와 농산물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 30종을 포함해 총 50종의 합성 물질이 나열되어 있는데, 관개설비를 개척하는 표백제와 농로나 도랑에 뿌리는 제초제, 비료 첨가물 황산구리, 살충제 첨가물 탄산암모늄 등의 사용이 법적으로 허용되었다는 것이다. 유기농이라는 단어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대광고를 지적하고, 꼼꼼하게 연구 논문을 찾아본 저자는 결국, 과대광고를 내리게 했다. 그런 저자의 열정에 책의 신뢰도는 무한정으로 높아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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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때론 병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말도, 2가지만 확인하면 된다고 말한다. 우유는 암과 상관 관계가 없으며, 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만 확인하면 되고, 이 두 가지가 있을 경우, 모든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는 것인데, 우리들이 많이 들어왔던 유당불내증 외에 알레르기라는 제한적 사항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젖소 사육 방식이 폭력적이기 때문에 우유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하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고도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에게서 나온 음식이 사람에게 크게 좋을 리는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비타민 영양제에서 확인되는 답변은, 비타민 영양제가 꼭 필요한 사람은 1%일 뿐이며, 가장 이상적인 섭취 경로는 약이 아닌 식탁이라는 것이다. 이외 호르몬 보충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기에 비타민D 보충제도 햇볕을 이용하는 것이 차라리 나으며, 임상 실험을 진행해, 결국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 치료 예방 효과를 거둔 것은 구루병 하나 뿐이라는 것에서 억지로 만들어진 화학 약품 보다는 자연의 방식이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다양한 건강 보조 식품군을 거론하며 시작되는 이 책은 보조 제품의 정보가 사실일까에 대한 질문에서, 결론에 다다를 때까지의, 설명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흔히 알고 있는 건강 보조 식품에 대한 설명은 우리가 아는 정보와는 꽤 많은 부분이 달랐다.정확히는 틀렸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광고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거대하게 포장된 의약품, 답답한 의료 약품의 현실이 씁쓸했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이제라도 알게 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