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키스 링컨 라임 시리즈 1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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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가 문제가 되어 기계를 분해하고 안의 부품을 확인하는 지하철 인부를 목격한 적이 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에스컬레이터의 덮개를 치우자 꽤나 큰 공간이 보였다. 사람 한 명이 기계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신기 하기도 하고 기계가 돌아가는 원리도 궁금하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 고장이나 점검을 보게 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지만, 한 달 새에 5번 정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에스컬레이터 이상이 생각보다 흔하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스릴러 작가가 새로운 소재로 글을 쓰기에 에스컬레이터는 흥미로운 주재임에 틀림 없어 보인다. (초반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중반에는 가스레인지, 후반에는 자동차가 살인무기가 된다.)


작가는 변호사를 했던 이력을 더해 스토리텔링이 탄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책의 소개로 철저한 자료 조사, 탄탄한 플롯, 충격적인 반전이라 소개하는데, 역시 에드가 상과 앤서니 상에 6차례 노미네이트 된 세계적 작가답게,  단 10장을 읽자 마자.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의 작품 링컨 라임시리즈의 신작인 스틸 키스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다양한 소설적 기법 외에 충격적 반전이 있다. 책은  600페이지가 넘어 하루만에 읽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단 4일 만에 휴일을 끼고 정주행했을 만큼,  재밌는,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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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아멜리아 색스는 폭행 살인의 범인 40(클럽 40도 북쪽의 이름을 딴 범임)을 체포하기 위해 쇼핑센터 안 스타벅스에 와 있다. 지원팀과 포위해서 체포할 계획이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해 사고가 일어난다. 에스컬레이터 패널 기계장치에 허리가 끼어있는 50대 남자. 아멜리아가 구하러 들어가 출혈을 멈추려고 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피해자는 잠시 버티다 결국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 사이에 스타벅스 안에 있던 범인은 아멜리아를 본다. 에스컬레이터 사고와 범인의 체포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도망칠 만한 공백이 생긴다.



살인자 버넌은 첼시에 집이 있다. 현재 범행을 계획하고, 피해자를 찾았다.(알리시아) 그리고, 안에서 고래 고래 비명을 질러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는 "장난감 방"이 있다. 그곳에서 기념품을 전시한다. 그는 새로 장만한 면도날 톱을 확인하고, 뼈 부수는 도구, 둥근 머리 망치를 배낭에서 꺼낸다.


책은 에스컬레이터와 살인자로 시작한다. 첫 장 부터 범인이 누군지 밝히고 시작한다. 강력 특수반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움직이거나 대화하는 말 모두,  한 걸음 뒤로 나와 상황을 확인하는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이다. 그리고 살인자의 심리와 행동이 연결되는데, 이 때 작가는 살인자 자신이 된다.  다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뀌는데, 살인자의 내면 세계까지도 분석하고, 설명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두 시점을 구분하는 기준은 서술자(작가)가 등장인물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로 구분되는데,  각 시점마다 행해지는 서술형이 달라  독자의 궁금증은 커지면서 끝없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전제적으로는 작가 관찰자 시점이지만, 부분적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서술의 초점은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일상의 모든 것이 살해도구가 된다는 발상에 착안한 소설이다. 살해도구 컨트롤러 그리고 형사물의 만남이라 이야기를 연상하며 읽게 되는 재미가 있다. 처음보다 중반부터 속도가 붙는 책이라, 금새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살인을 조종하는 압도적인 서스펜스 소설로 단연 주목성 있는 책.  올 여름에는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마디노(경감)/아멜리아 색스(특수반 형사)/버디 에버렛(지구대 순경)/링컨 라임(사지마비 교수 )/줄리엣 아처(링컨라임의 제자:학생)/존 마셜(검사)/ 그렉 프로머(에스컬레이터 피해자)/밥(그렉의 사촌)/샌디 프로머(그렉의 아내)/버넌(살인자)/알리시아(살인자의 두번째 피해자)/톰 레스턴(라임의 조수)/ 론 풀라스키(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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