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생각하는 힘 : 세계사컬렉션 17
김서형 지음 / 살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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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이 순간에 충실하라 ) 이 단어의 어원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또한 카르페 디엠의 뜻은 알지만. 어디서 생겨난 말인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그 어원을 확인 하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1934년, 흑사병이 만연하던 유럽, 눈만 뜨면 사람들이 죽어나가던 상황에서 사람들은 남겨진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자는 뜻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해 주던 인사말로 카르페 디엠 이라는 인사를 했다고 한다.


흑사병은 너무 유명한 전염병이다. 세계사를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한번은 들어본 말인 만큼,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염병 하면  빠질 수 없는데, 1330년대 몽골에서 발생한 이 흑사병은 쥐를 숙주로 삼는 기생 벼룩이 사람에게 옮겨. 발열, 통증, 림프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당시 도시 인구의 90퍼센트가 사망하는 등의  인류에게 불어 닥친 큰 재앙이었다고 한다.





세계사에서 항상 연결되는 종교적인 부분,  일부 종교인들은 흑사병은 신이 탐욕스러운 인간에게 주는 벌이라고 주장했고, 그 결과 "채찍질 고행"이 유럽인들 사이에서 만연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채찍질 고행은 일부 이단적인 사이비 종교에서  확인되기도 하는데, 이처럼 그 연결점이 과거 퇴행적인 의식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채찍질을 통해 인간의 죄를 고백하고 신으로 부터 용서를 받기 위한 일종의 집회였다고는 하지만, 흑사병의 원인으로 유대인들을 원인으로 몰아,  살인하거나 화형시키는 등의 죄악들은 책에서 말하듯,  당시 유럽에 만연한 반 유대주의를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전염병은 핵전쟁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무섭다. 

우리는 "미사일" 이 아니라 "미생물"을 경계해야 한다. 

- 빌 게이츠-



전염병의 주제를 세계사에 맞추니, 자연스럽게 과거 종교적인 문제, 인권의 문제, 의학적, 문화적인 문제 등 모든 부분에 연결이 된다. 단순하게 전염병이 생겨나고 번져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여러 관점으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여러가지 의미도 부여해준다. 흑사병에서는 유대인의 탄압(종교적인 문제),천연두에서는 더 많은 부를 얻으려는 탐욕스러운 인간(콜럼버스 등)에 의해 말한다.  과거 바이러스나 세균에 약한 원주민들은 도시에 정착한 인간들보다 면역이 약했고, 원주민의 90퍼센트가 멸종된다.


 



 인간이 움직이는 곳으로 함께 건너간 전염병의 문제는 비단 이 문제 뿐 만이 아니었다. 매독, 감자역 병균, 콜레라, 결핵,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말라리아, 조류 인플루엔자, 신종 플루 등 전세계에서 시간의 흐름으로 발생된 전염병은 책 한 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이나 글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표나 도표가 없다는 점이었다.)  전염병에 대한 책은 그 역사와 근원,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한국사를 배우고 세계사를 깊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또는 전염병이 어떻게 생성되며 지금의 코로나 사태를 만들었는지 과거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특히나 유익할 것 같다.    더불어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상식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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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뿐이다. 요즘 말로 하면"사회적 거리 두기"다. 이처럼 근대 의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하면 환자를 격리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흑사병이 만연한 시기에 유럽에서는 집에 틀어박혀 있거나 가족을 버리고 산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당시 이탈리아 작가 지오바니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도 치명적인 흑사병을 피해 별장으로 도망간 10명의 남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종의 풍자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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