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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몰랐기 때문이다 - 내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건
김정현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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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중 한 부분인 교류 분석, 자기를 인식하고 수용하는데 탁월한 이론이라고 한다. 작가는 에릭 번이 창시한 교류분석을 토대로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으로는 5가지의 개념을 배우게 되는데, "부모명령"이라고 하는 5가지 신념이 그것이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강해져야 했던 사람(나는 강해져야 한다)/ 하나를 이뤘지만, 더 많은 걸 원하는 부모의 욕심에 더 열심히 해야 했던 사람(나는 열심히 해야한다)/ 정해진 시간에 남들이 하는 것을 하지못하면 조바심이 나는 사람(나는 서둘러야 한다)/타인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동일시 되기를 원하는 사람(나는 타인을 기쁘게 해야 한다)/ 하나를 해도 완벽해야 하는 사람.(나는 완벽해야 한다) 등등의 사례를 보여하고, 교류분석에 의한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정신분석학적 의견이라 심리학 책에서 많이 보여주는 의견들도 있다.
위 5가지 개념의 사례를 이어서, 그런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는 것이 좋은지를 2장에서 설명하는데, 어릴적 우리가 선택한 생존 전략에 비롯된 이 신념들이 어떻게 존재해왔으며, 존재하기까지 중요한 인물들로부터 늘 들어왔던 말은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뒷바침하게 한 사건들이, 당시와 지금 어떻게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작은 표로 생존전략과 솔루션을 알려주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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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빗대어 삶을 설명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거짓감정.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의 심리게임과 다양한 이유로 당면한 문제를 다루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다른 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게 된 한 남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다가, 어느 일련의 계기를 겪는다.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온전한 나를 위해 떠난다. SKY캐슬의 정준호 배우의 대사는 그 감정을 잘 실어놓았는데,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타인의 기대심리에 의해 선택된 인생을 살고 있는 한사람을 보여준다. 진정한 내가 없는 자기 불일치 상태를 두고 스스로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끊임없이 말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몇가지 물음을 제시한다. 교류 분석 중에서 아동 발달이론을 제공하는 분야인 인생각본이라는 개념에 많이 집중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page. 135
<거짓 감정이 삶의 전략이 되는 순간>
행동주의 심리학의 대표적인 실험을 소개하겠습니다. 스키너의 상자로 유명한 B.F.스키너의 쥐 실험입니다. 상자 안에 막대 버튼을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장치를 만들고 쥐를 넣어 관찰합니다. 쥐는 우연히 막대 버튼을 누르자 먹이가 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버튼을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학습하니, 이제는 스스로 막대를 누를 뿐 아니라 누르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만약 우리에게도 이런 막대버튼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특정 상황에서 우연히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어떤 감정을 드러냈더니 안정감 또는 성취감을 맛봤다면 어떨까요. 아마 우리도 막대 버튼을 누르는 쥐처럼 그 행동을 계속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page.224
엄마와 아들의 대화,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습니다.
"너 숙제했니?"
->여태껏 놀았는데 숙제를 했을리가 없지.
"아니요"
->안한거 다 알면서 물어보기는.
"그럼 지금이라도 숙제할래?"
->안 하기만해. 오늘은 가만히 안 있을거야.
"조금만 더 놀다가요"
->지금 게임하고 있는 거 알면서 시키기는
"그냥 지금 해라"
->역시 게임 안 끌 줄 알았어
"..."
-> 아, 제발.
:: 실제로 아들이 숙제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부터 엄마는 늘 숙제는 뒷전이고 놀기만 하는 아들에게 한 번은 꾸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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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 분석. 결국은 인간 심리의 한 축으로써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쓰이는 심리치료의 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조금은 다른 부분이라면, 성인의 생활에서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전략을 어떻게 계속해서 재연해 나가는지 어릴때의 상황에서 어른이 된 상황을 이어나가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새로운 발상을 원한다거나 물음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답을 원한다면. 결국 어릴적의 결험과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답에 크게 동의한다면. 책을 읽는데 주요개념들이 많은 공감을 가지게 할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삶을 되돌아볼 때 얻을 수 있는 답을 생각해 보게 하는 형식이라 집중해서 가볍게 읽어 내려가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