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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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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주인이며, 따라서 나는 나를 조절할 수 있다. - 버지니아 사티어 : 나는 나다 -
책의 부제목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스스로 나의 심리를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세계적인 심리학자이다.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스위스의 정신 분석 학자 칼 융 학파의 대표 작가로 융 의 원형 심리학을 바탕으로 심리적 특성을 말한다. 책은 우리 안에 있는 여섯 가지 원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자신이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하는 고아 원형(회복력)/ 이상적인 삶을 찾아 떠나고 싶어하는 방랑자 원형(독립심)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전사 원형(용기)/ 위대한 가치를 위해 희생하는 이타주의자 원형(연민심)/ 삶을 무조건 긍정하고 신뢰하는 순수주의자 원형(신념)/ 자신의 삶과 세상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마법사 원형(힘) 등이 그것이다.
옮긴 이의 말처럼 이 여섯가지 원형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평생 동안 한 가지만 지배당할 수 있고, 혹은 단계적으로 나타나 그 시기의 자아를 형성하고 사라질 수도 있다. 온전히 스스로의 마음을 탐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니 만큼. 스스로가 어떤 원형에 가까운지를 확인하고 심리적 기제를 활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예시로 설명해 주는 책이라 나에대해 심리적으로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다만 작가가 외국작가인 특성상, 책은 직설적이지 않고 다소 우회적이다. 한 번 보다는 두 세번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예를 드는데, 내가 만약 남편과 의견을 나누려 하는데 그가 언제나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전사 원형이 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알면 도움이 된다는 것과 이타주의자 원형을 가진 여성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을 만나 도움을 준다. 어린 여성은 이런 취약성을 이용해 그녀의 사업체 일부를 가로챘지만, 이타주의 여성은 사기를 당한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다. 후에 이 여성은 여섯가지 원형의 특징으로 자신의 약점을 자각하고,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을 때 더 주의하는 조심성을 가지게 된다. 책에서는 이처럼 자기 내면의 산화적인 풍경을 이해하면 자신을 이용하거나 조종할 가능성이 있는 부류의 사람들을 금방 알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스스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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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이 말하는 예시와 선물을 보면 확실한 이해가 간다.)
page. 37
한 여성은 자신이 실패자로 느껴진다고 나게 말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새로운 선택지를 탐험했고, 어떤 일에도 오래 전념하지 못했다. 따라서 직업적인 성공도 이루지 못했으며, 남편과 아이가 있는 평범한 가정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그녀의 영혼이 진정으로 갈구한 것은 언제나 모험에 관련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녀의 방랑자 원형이 독립과 새로운 시도를 강조했기 때문에 그녀는 그것들 외의 다른 가능성들을 희생시킨 것이다.
고아원형을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의 예를 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론을 상기시키는데, 많은 이들이 알지만, 심리적으로 결론을 내리기 힘든 트라우마를 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 모든 고통을 다 꺼내 또 다시 경험하는 것은 트라우마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 경우는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자신에게 상기함으로써 여행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트라우마를 계속 반복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과거로 인식해 현재의 삶을 계속해 나가자는 것인데, 이는 트라우마의 대상이 되는 물건 혹은 인간의 경우 원인제공의 대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은 힘들다는 것을 배제하는 것 같아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결국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달리하라는 것인데, 트라우마의 강도가 강한 피해자들에게는 시간도 무용지물일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의 원형을 달리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고아원형으로 추방을 경험한 사람이 어느 날, 전사원형으로 변화하는 것, 용기를 심리적 원형으로 해 삶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10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 사람에게는 원형 중에 한가지만 발휘될거라는 결론이다. 두 세가지 원형이 서로 바뀌면서 움직이는 사람의 경우,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훨씬 삶의 형태가 긍정적이 된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셀프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특징이나,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다는 것. 그리고 변화하는 것이 최선의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점이다. 세상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는 방식도 좋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심리적 원형에 변화를 주며 생활하는 것이 삶에 더 큰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른 방식의 원형을 찾으면서 나는 어떤 심리적 기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만 해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