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의 기록
최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폴인 에디터는 이 책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성공담만 주구장창인 기존 책과는 다르다.  사업의 실패를 직접 겪은 최정우 저자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작가 최정우씨는 [옐로 모바일]의 여행 지주 회사인 [옐로트래블]을 공동창업한 대표이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옐로 모바일, 한때 유니콘이었던 명성이 이제는 매각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최정우씨는 무능과 탐욕에 의해 결정이 난 비극이라 말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이 6년 가까이 일해온 옐로 모바일의 업무형태와 투자. 경영난 등,회사의 모든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중앙일보 기사 중에서.

지주 회사 형태로 140여 개 기업을 둔 옐로모바일은 공정거래법상 부채가 자본의 2배를 넘기면 안되지만, 2017년 부채 비율은 700%가 넘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책은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이면서 전 직장의 부조리함을 고발한다. 투자자의 질문에 "회사에 돈이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는 이유로 이 대표와 갈등을 겪고 쫓겨나듯 밀려난 후,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사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의 말은 귓등에도 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서 회계일을 했던 사람이라. 회계일이나, 돈이 들고 나감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었지만, 그의 직언은 통하지 않는다. 인수계약 부분에서 빠르게 빠져 나가는 계약금. 재정난이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는 이야기는 안타까움과 함께. 사람사이의 불협화음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 지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자금 부족인데, 옐로 폐스티벌이라는 행사까지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문제가 있어보였다. 투자자들도 빚 좋은 개살구를  못알아 볼 리가 없는데, 꾸준히 투자유치를 한다는 것, 잔금을 못받은 회사의 경영진, page 149의 한 문장이  상황을 잘 표현해준다.  코엑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직원들의 환호성은 머지않아 비명으로 바뀔 것이다. 




저자는 공동대표로 일했던 옐로 트래블을  정리하고, 자신의 경험이 유니콘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 대해 간단하게 말한다.  규모에 맞는 경영능력.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렇게 망가진 것이라고. 책의 절반 이상은 회사의 부조리에 대해. 회사 경영의 문제점에 대해 말한다. 비용절감을 위한 법인카드 사용정지, 구조조정, 서비스 매각 결정 등등,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사실은 그렇게만  보였던) 옐로 모바일의 사업행방은 이렇게 끝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읽는 내내 허탈해진다. 책의 끝장에서는 스타트업을 준비중인 창업가들과 공유하고 싶은 정보를 다뤘다. 책의 스토리에 비해선 비중이 덜하지만, 일정 부분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다.


성공담만 있는 책은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 성공을 하기 전 실패했던 사례나 실패했던 경험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한번에 성공을 한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실패에서 다시 도전한다. 그런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경험담이 어떤 책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큰 회사에서 소위 망했다는 매각까지의 길을 걸었던 사람의 이야기는   비중이 큰 사업처럼 여러가지로 비중있게 다뤄져 극사실주의(?)를 보여준다. 독자로 하여금. 제 2의 네이버였던 옐로우모바일의 문제점을  낱낱이 알게 해주는 반면, 한편엔 안타까움이 생긴다. 많이 실패하고 많이 배움에 있어서 그들 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한 자극제로 충분한 책이었다.  




page.  126~127

옐로 모바일 아래 사업지주회사로 옐로 트래블이 있었고 그 아래 옐로트래블이 인수한 회사가 손자회사로 함께하는 구조였는데,  개별 사업은 당연히 손자 회사 경영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옐로 모바일과 손자회사가 섞이는 일도 일어났는데, 주로 "돈"을 매개로  일어났다. 옐로 모바일은 항상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옐로 모바일이나 사업지주회사가 개별 손자회사에 자금 대여를 요청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났다. 특히 수직적인 종속관계가 아닌 연대관계였기 때문에 특정 이슈가 터지면 각자의 이해관계에 기반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슈가 터질 때마다 불협화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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