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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스티브 잡스가 반한 피카소
이현민 지음 / 새빛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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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개봉했던 타이타닉을 잊을 수 없다.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보다 더 아름다웠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타이타닉의 개봉과 함께 일약 대스타가 되었다. 아직도 할리우드 스타의 이름을 대보라고 하면 꼭 빠지지 않고 그의 이름이 떠오르는 걸 보면, 타이타닉과 함께 셀린디옹의 [ my heart will go on]의 OST가 적잖이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유튜브 _( https://youtu.be/ea2kr3yTpFw )
책에서는 피카소와 타이타닉을 함께 거론한다.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했는데, 로즈 드윗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배에 승선할 때, 피카소의 몇 작품을 싣는다. 자신의 약혼자 칼(빌리 제인)은 그 그림이 돈이 되겠냐고 묻지만, 후에 피카소의 그림은 천정부지로 뛰어 예술계의 전설이 된다. 현재 170점이 넘는 다큐, 영화 영상물이 그에게 바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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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에서는 <아비뇽의 처녀들>이 나온다. 당시 근대회화의 상식과 동떨어진 피카소의 입체적인 표현은 세간의 질타가 있었지만, 피카소는 형태를 자유롭게 구성해 새로운 조형언어를 창조해 갔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피카소는 20세기의 리얼리티가 19세기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일찌감치 감지한 똑똑한 사람이었다. 보이는 것만 아니라 본질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피카소의 작품을 스티브잡스는 여러차례 언급했다고 한다. 스티브잡스는 창의력의 원천인 미술, 그림, 캘리그라피로 매킨토시를 개발해 그 기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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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타이타닉 영화로 시작해, 피카소의 그림<아비뇽의 처녀들>로 작품을 해석한다. 피카소의 미술적 표현방법(예술적 조합능력)을 스티브 잡스는 기술적 활용(입체적사고)로 반영한다. 이처럼 명화와 함께 명작을 설명하고, 현대적인 성공을 이룬 기업인을 함께 설명한다.(명화에 따라 예술 작품만 설명하는 것도 있다.)
구성이 좋은 책이다. 미술 뿐 아니라 영화 인물까지 확대해 다양한 주제에 맞춰 예술작품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에 아주 좋았다. 소개된 영화에 따라 미술적인 표현 방법의 흐름까지 알 수 있었고, 책에서 소개한 명화와 그림의 접목 때문인지 영화를 찾아 보게 하는 매력도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개정판이라 영화가 다소 오래된 부분이 있어 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