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엮음, 이승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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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글자로 빽빽한 성서를 완전히 읽은 사람은 극소수일것이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빼곡한 글자와 얇디 얇은 종이에서 오는 두께는  읽기 전부터 부담으로 다가온다. 중요한 부분, 알아야 할 부분만 읽고 싶지만, 찾아서 읽는 것도 고충이다. 그래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성서> 가 반갑게 느껴졌다. 고고학과 성서가 만난 이 책은 전세계의 교양 언론인 슈피겔에서  특별판을 엮은 기획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노아의 방주에 관한 이야기가 보인다. 이미 이런 대홍수 신화는 유대교 문헌이 나오기 오래 전부터 있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오래된 점토판에 등장하기도 하고, 고대 바빌로니아 설형문자에서도 확인된다. 아직 인간이 없고, 낮은 신분의 신들이 모든 노동을 담당해야 하던 시절, 낮은 신분의 신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높은 신분의 신들은  인간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그때부터 인간은 신들을 위해 일해야 했다. 그런데 당시 불멸의 존재였던 인간은 그 수가 계속 늘어났고,최고신(엘릴)은 인간들이 귀찮게 느껴졌다. 다른 신들에게 역병을 일으켜 인간을 없애려고 했지만, 에아 신이 이 계획을 인간 아트라하시스에게 알려준다. 그에게 사람과 동물을 구할 방주를 만들라고 명했고, 아트라하시스는 명에 따른다.

이 내용은 길가메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되어진다. 성서에 나오기 훨씬 전부터의 신화에서 확인되는 내용인데 두 곳의 내용이 주된 인물이 다를 뿐 이야기는 완전히 동일하다. 성서의 설명이 더 오래된 대홍수 이야기의 영향을 어떻게 받았는지  유사성이 잘 드러난다. 반대로 <창세기>에서는 유일한 신이 인류 전체를 살리기도, 인류 전체를 멸망시키기도 한다. 유일신은 역시 홍수로써 인류의 죄악을 단죄하려 한다. 경건하고 신에게 복종하는 노아만이 자신의 가족과 함께 생존을 허락받는다.

고고학으로 파헤쳐진 성서의 기록은 39권의 타나크 경전으로, 성서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도교에 정착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서도 확인된다. 엄청나게 두껍고 빼곡한 성서를 읽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 한권으로 중요한 성서의 기록을 고전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구약성서에 비해 신약성서가 절반 이상으로 짧은 이유, 여러 복음서들이 존재했던 이유,가장 오래된 성서 구절 등등 기독교인이라면 궁금해왔을 질문과  대답들이 문답 형식으로 꾸며져 있어 읽어보면 궁금증에 확실한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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