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농산물인 GMO식품에 대한 이슈가 한참 시끄럽던 때가 있었다. GMO는 인간의 난치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먹게 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소화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유전자가 장내 박테리아에 전이되어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여러가지 단점으로 GMO식품에 대해 평가는 현재도 좋지 못하다.
기사로 처음 접한 청정고기 (배양 고기) 라 일컫는 실험실 고기의 평가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고기이며, 혹시라도 먹음으로써 GMO와 같은 유전자 이상이나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실험실로 만든 고기가 과연 깨끗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까 궁금했다.
자동차와 버스 트럭 기차 배 비행기 등등을 모두 합쳐도 축산업보다는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한다. 그만큼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유지비가 든다. 닭에게 주는 곡물의 양 9칼로리에 비해,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닭고기는 1칼로리 밖에 되지 않으며, 닭을 키우며 드는 경제적인 손해와 환경적인 손해는 이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한다.
동물세포에서 만들어진 고기인 배양고기는 더 이상의 항생제를 쓰지 않아 깨끗할 뿐더러 오히려 고기를 만지는 사람의 손(세균)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깨끗하다고 한다. 조류감기나 돼지 콜레라의 위험성 뿐만 아니라, 소의 배설물과 가스로 인한 온실가스의 피해로 고기들이라 일컫는 동물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창고에서 수 만마리의 닭이 성장 촉진제를 먹으며, 뒤엉켜 지내며,
이를 먹게 되는 인간들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실험실에 기반한 기술로 성장 호르몬, 농약, 대장균, 식품 첨가물 등에 오염되지 않은 더 순수한 고기를 생산할 수 있으니, 환경, 인간, 자연, 동물 모두에게 이로운 청정고기가 대안이라는 것이다.
맥도** 에서의 햄버거 패티사건은 어린 아이가 죽음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몇달간 맥도날드의 매출이 반토막 나고, 덜익은 패티에 대한 불신과 유통에서 온 문제점이 청정고기와 자연스럽게 대치되었다. 가까운 미래에는 소비자 스스로가 집에서 고기를 배양해 스스로 먹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유통에 의해 변색된 고기에 대한 걱정은 없어질 것이다. 청정고기라면 아이들이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음으로써 죽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아도 집에서 스스로 깨끗하게 배양된 고기를 먹게 됨으로써 기존에 생기던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등은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돼지들을 살처분하는데 나라에서 드는 매몰비용이 6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조류 분변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고기를 먹어야 할까 고민하게 되는 시점에 청정 고기라 일컫는 배양고기의 유통과 앞으로의 지구와 인간을 위한 방안에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나서는 배양고기에 대한 불신이 사라져가고, 직접 배양된 고기를 먹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청정고기가 현재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일부 식의약 분야의 발명품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야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없어질 것이라는 평가와 전세계의 유제품과 고기의 소비량이 변하지 않는 한, 지구의 온도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막을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우선 청정고기에 대한 책이나 정보를 읽으면서 소비자들의 생각이 먼저 변화되어야 나라에서의 규제가 완화되며, 지원금도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