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이 벅찬 인간 개복치의 생존 에세이
이정섭 지음, 최진영 그림 / 허밍버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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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태어난 미약하고 예민한 소심이들을 위한 

감정 소모가 없는 감정의 청정지대를 꿈꿔본 당신을 위로해줄 책이다.



개복치.. 미국인들은 얼굴물고기라 일컫는 이 물고기는 한번에 

많이 태어나는 치어적의 삶을 버티면, 자신을 방어할 태새로 몸을 바꾼다.

껍질이 두껍고 거친 몸으로 변화하는 것인데, 성치가되면, 

덩치까지 더해져, 천적이 없어진다고 한다. 

개복치의 다른이름은 얼굴 물고기인데.

개복치를 미국인들은 왜 얼굴 물고기라 했을까.

개복치를 들어는 봤으나, 생김새는 알 지 못했다..( 2014년 ~2015년 사이 유행한

모바일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 를 알고 있다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굴이 물고기의 몸체 대부분을 차지한다. 얼굴이 엄청 큰 편이라 얼굴 물고기라 

칭한다. 예전에는 눈이 큰 사람들이 겁이 많다는 속담이 있었는데,

얼굴이 커서 물고기가 겁이 많은 걸까.,




개복치는 해파리를 씹으며, 망망대해를 자유로이 부유한다고 한다.

순간 너무나 부러웠다. 마치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모든게 손해본다는 

한국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폐인이나 타 국가에서는 유유자적한 생활로

점심때면 어김없이 문을 닫고, 저녁이 되기 이른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비교되며 그려진다.



개복치는 자신이 어릴적을 노리던 빨판 상어가, 성어가 된 개복치의

아랫쪽 배에 붙어다니며, 공생을 부탁해도 허락한다. 더군다나 사람들과 장난치는 

모습도 자주 목격 된다고 한다. 어릴적의 생존에서 다 커버린 물고기가 된 개복치.

좀더 예민해 질수밖에 없다고, 유유자적할수 없다 생각했지만,

공생하는 법을 터득하고, 가다랑어나 고등어 사이의 다툼도 신경쓰지 않는,

자신에게 다가온 참치가 몸을 물어도 슬픈 눈으로 옆으로 비켜주기만 할뿐인..

복수나 화를 모르는 물고기는 처음 듣는다.

선한 영향력의 물고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한국에 사는 선한 사람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혹은 학교를 다니면서 , 폭력은 좋지 않은 것이다.

혹은 무리를 지어 누군가를 소외 스키는 을은 하지 않아야 한다. 

등을 배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수있다.

마치 내가 남을 무시하고 등한시 해야 내가 먼저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를 알게 모르게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개복치처럼 예민하고 유약할수 있는 성격의 순수함들은.

소위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경쟁사회에서 아무 득이 없는 것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순수함은 사람들의 정신에 조금씩 영향을 준다.

바보라고 만만히 봐도 된다고 사람을 헐뜯고, 무시하는 일. 

무리를 지어 누군가를 학대하는 일은 처음에는 재밌을지 모르나

나쁜일을 선동하는 사람들에게선 주변의 내 편을 몰아내는 것과 같다.






개복치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몰랐던 사실과 함께. 저자가 알려주는 글은 새로웠다.

그리고 그렇고 그런 공감 에세이 글을 많이 접했다기 때문에 좀더 다른 방향의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떤 글에는 좋은 명언을 두어 감동을 주기도 했고,

어떤 글은 또 비슷한 느낌의 글로 뻔함을 주기도 했다.

예민한 성격의 소심 보스들을 위한 그렇고

그런 에세이들에서 나와, 이 책은 뭔가 다른 느낌이다.




물론 사람들의 삶에 대한 고민, 예민, 소심을 주제로 다룬 책은 같다.

하지만, 예시를 두어(그 예시는 뻔하디 뻔한 아는 정보들이 아니다.)

그리고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야기가 펄떡펄떡 살아있는 그런 에세이.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글을 이야기 함에도,다른 이들의

글을 추천하기도 한다. 글을 쓴 나의 글도 좋지만, 다른이의 글도 읽어봤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도 느껴진다. 마치 개복치의 공생느낌이 든다.




작가는 다른 작가의 글을 추천했다. 

난 얼마전에 유작으로 남긴 한 무명작가의 에세이가 생각났다.

지금은 원한다면 언제든 글을 쓰고, 업로드를 할수 있는 시대이지만,

옛날이라 말하는 1970년대를 살았던 그 유고작가는

작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결국에는 죽어서야, 친구의 손을 빌려

(친구가 가지고 있던 유고작가의

작품들_친구가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있었다.) 한 산문집이자 에세이로 

탄생했다. 보면서 얼마나 웃기고, 신선했던지..

책의 이름은 _[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 ]이다. 

언제고 읽어 볼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에세이를 보면서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과는 다르다.

몰랐던 상식에 함께 심리적 상황을 덧 입혔다. 그리고 어울려짐에 마지막글을

장식한다. 개복치의 글도 코알라의 글도,나중에는 저자의 쉽지 않은 경험이

웃프지만, 재미있다.



여러가지 에세이를 읽었지만, 다 그렇고 그렇다 더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른 형식의 이 책이 분명 신선한 자극을 줄꺼라 생각한다.

추천하는 책 중에서 몇권 되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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