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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웨폰 - 핵보다 파괴적인 사이버 무기와 미국의 새로운 전쟁
데이비드 생어 지음, 정혜윤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전까지 북한의 핵무기에 전쟁이 발발할지 모른다는 기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 걱정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지금의 북한과 한국의 입장은
많이 달라져 있다.
2005년 이후 13년 만의 평양공연 그리고 김 위원장과 남측 공연단과의 단체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은 큰 이슈가 되었으며, 최초의
미국대통령이 북한 땅을 밞아 문대통령과 함께 한자리를 해 역사적인 날을 만들기도 했다.
서로를 불신해왔던 그 전날과는 정권이 바뀐 시점부터 북한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많이
달라짐은 확실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도 북한의 실상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들도 있다. 북한의 미사일이 10번째 발사되고 있으며, 핵무기에 대한 평가 이상으로
사이버 해커들의 공격은 어떻게 할 것이냐 묻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탈북자 김흥광씨의 말에 의하면, 1990년대 초에 북한 컴퓨터 전문가 집단이
중국에서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인터넷을 이용해 적국의 기밀을 훔치고,
적국을 공격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미 중국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소니픽쳐스의 김정은을 노골적으로 풍자한 <더 인터뷰>라는 코미디 영화의 개봉을 막기 위해
김정은최고위원장은 압박을 가했고, 계속된 압박에 소니 커퍼레이션 공동 책임자 가즈오 히라이가
불안해 한다. 공동책임자와 린턴 사장은 김정은의 머리가 폭발하는 소름끼치는 암살 장면의 수위를
조금 낮추라고 스튜디오에 지시하기에 이른다. 곧 모든 포스터와 광고지에서 "소니 픽쳐스"라는
이름도 삭제된다. 일본의 방식은 무력이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대목이다.
도쿄의 모회사가 영화와 거리를 두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압박에도 불구하고 영화개봉을 취소하지 않으려 하자. 북한의 작은 해커 부대가
이미 소니를 심각하게 망가뜨리는 방법을 알아내기 시작했다. (책의 이 대목에서는 현재 일본에
대해 심각하게 반감이 사는 시점이라 통쾌하기 까지 했다.)
이렇게 김정은은 비교적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어서 그가 자신의 아버지와 어떻게 다른지
모두 알수 없었으며, 북한의 사이버 능력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자는 북한의 핵기술은 그 전부터 월등했으며, 먼저 핵을 만든 이란이 겨우 우라늄 생산을
위해 원심분리기를 돌리느라 애를 쓰고 있는 동안 북한은 실제로 원자폭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정보 당국마다 추산은 조금씩 다르지만, 북한은 이미 열두 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였고, 그 생산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김정은 최고위원장의 자신에 대한 가증스러운 익살극을 보복한 방식(사이버해킹)과.
북한에 수감중인 미국인 두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미국이 보낸 제임스 클레퍼 당시 국가정보국장
에게 그동안 체류 중이었던 미국인 두명과 저녁식사를 마친 클래퍼 국장의 식사비용, 영빈관과
공항을 이용한 대금을 청구했다. 미국달러로 지불해야 했으며, 그 금액도 꽤 상당했다.
클래퍼 국장은 그날 대접해 먹는 북한의 전통음식은 실로 감탄스러웠다고 말했으며, 그날
상당히 불쾌했던 자리였지만, 음식을 먹던 저녁시간은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 일본의 압박에도 어쩔줄 몰라했지만, 북한은 실로 행동이 단호하고 강직하다.
눈치를 보고 있지 않으며, 보복성이 있는 행동엔 당하고 있지 만은 않다는 사실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뉴스를 들었을때, 이슈된 기사로 도배되다 시피한 소식 말고는 세세한 북한의 정보,
미국와 한국의 실상,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방식 등등에 자세히 알수 없었다.
하버드 대를 졸업하고 근 30년간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작가이자 기자인 데이비드 생어의
이 책은 특히 핵과 사이버 무기, 미국의 국방과 외교에 대한 취재를 꾸준히 해와 미국에서도
독보적인 안보 보도를 하고 있다. 그의 생각과 모든 지식의 초점이 독보적인 부분이라.
핵무기와 관련이 있는 이란과 북한의 글이 책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부분은 그래서 중요한
부분이다. 다른 나라의 전문가가 본 보안과 핵무기, 사이버 테러에 대해 이보다 더 확실한
책이 있을까.
책의 내용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평가한 말처럼.
이 책은 일반 대중은 전혀 모르는 일급 비밀까지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자
특징이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기자인 특성에 맞춰 너무나 쉽고 단략하게 쓰여있다.
어려운 용어 자체가 없음으로 글이 정책과 안보를 애기함에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는것은 이 책의
수 많은 장점 중에 또 하나의 장점이기도 했다.북한이 보복한 소니픽쳐스 그리고 북한의 방식은
통괘하기 까지 했으며, 한국이 하지 못했던 일을 과감하게 한 부분이 저절로 통일이 된다면
모든 나라가 더더욱 통일된 한국을 무서워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북한의 사이버무기는 한국이 배워야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문제는 핵이 아니다. 사이버일 것이다.
북한과 한국의 관점이 달라져 보안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방식,페이스북과의 연관성
등등에 세세하게 알고 싶다면 이책이 확실한 답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