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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줄다리기 -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신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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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4년간의 강연, "언어의 줄다리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연 내용을 조금씩 깁고 더해보고,
그렇게 책이 나오기까지.4년이 걸렸다고 한다.
"페이스 북"에 올렸던 "언어의 줄다리기" 원고를 좀 내보라는
대학 동기의 출판 제안을 받는다.
글쓰는 일을 좋아하는 작가 (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가
글을 써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이 책은.
책만 써내려가는 것에 대해 신문기사, 문서, 통계자료 등을 첨부했다.
재밌게 책을 만드는 사람만큼 책이 유익해 지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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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에서 보여지는 , 언어 중에서도 특히 〔 미혼과 비혼의 줄다리기 〕 가 가장 흥미로웠다.
이 부분을 중점으로 느낀 건 읽으면서 참 내가 고민했던 단어의 뜻을 똑같이 고민한 사람들도
있었겠구나 하는 것이다. 이력서를 쓸때, 미혼과 기혼을 표시하는 난이 있다.
그런데 20대 때는 아무렇지 않은 그 칸이 30대가 된 지금은불편해진다.
그 칸을 입력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30대가 넘었는데, 물론 아직은
결혼을 늦게 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할때 이 결혼 여부는 좀 걸린다.
내가 결혼했는지.안했는지에 따라 이력서를 보고는 면접질문이 달라질수도 있고,
입사 후에 질문도 자주 그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느낌도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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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다른 쪽으로 흘렀지만, 이렇게 기혼과 미혼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사회적인 통념과 인식때문이 클것이라생각한다.
책에서는 『 결혼에 대한 관습적인 세계관 』 , 이라 설명한다.
그렇다.책에서 쓰인 이 단어가 딱 두 단어를 설명했다.
책에서 쓰인 도표를 보지 않아도 결혼에 대한 인식은 많이 변화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하면
잃는게 더 많다. 난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통계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엇다.
지난 18년간 조사 시점과 무관하게 여성이 남성에 비래 결혼 선호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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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에서의 이혼도 인식이 달라진다. 한번 결혼에 끝까지
한사람과 가야 한다는 인식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맞지 않거나 이유가 있어도 참고 산다는 말은
더이상은 이유가 되지 않으며, 사람들도 그 이유에 대해 흠으로
보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세상의 사람들을 기혼 미혼으로 나누는 세계관에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비혼, 돌싱 이라는 신조어가 나온지 오래고,
누구나 쓰는 단어가 되었다. 미혼과 기혼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달라지는 이때,
굳이 이력서 칸에 적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면 (비혼, 돌싱) 처럼 더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적으라는 회사나 이력서가
나타날지도 모르겠지만,.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도태되고, 사라지기 때문에 세계관이 달라지면 자연적으로
기혼, 미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 이다.
단어 하나에서 파생되는 개인들의 생각이 다 다르다.
그리고 그 주제어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성격까지 알수 있다.
언어의 주인인 국민이 이 같은 단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글 처럼
"언어"를 쓰는 대한민국 사람에게 꼼꼼히 살펴 볼수 있는
언어 공부가 될것 같은 책이다. 유익한 부분과 그동안의 그 단어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생각도 확인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