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안송이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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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안송이 한국에서 스웨덴어를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혼자 스웨덴에 왔다.

린쎼핑 대학에서 부교수자리를 맡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현재 싱글맘,


스웨덴은 4월에도 눈이 온다. 겨울이 유난히 긴 나라. 

지은이의 말대로 "나 "자신을 독자로 두고, 쓴 글이니만큼

22년동안 스웨덴에서 살면서 느꼈을 모든 것들을 간접적이나마, 느낄수 있는 책이다.


스웨덴의 어느 지방은 영하 40도를 내려가지만 지은이가 살고 있는 린셰핑은 

그 정도는 아닌 날씨라고 한다. 낮에도 영하 16도를 유지한다는 날은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정도(강원도지방) 에서 좀 더 춥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영하 40도는 너무 추운 날씨다. 스웨덴은 우리나라보다 겨울이 길고 춥다.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은 왠만한 집수리는 혼자서 뚝딱 할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수리에는 능하다고 한다.



스웨덴에 살면서 자신의 달팽이관(이석증)에 문제가 있음을 구급대원에게 듣고, 

아이(책에서 지은이는 자신의 아이를 선물이라고 한다)

와 함께 병원으로 실려간다.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6시 전인데 벌써 술을 마셔 도와줄 수가 없다. 

둘이었지만, 혼자서 모든걸 다 했다.

아이를 돌보고, 빨래를 하고, 일을 하고, 한국의 싱글맘도 이와 다르진 않겠지,


한국에서는 층간소음이 이웃간의 다툼의 주요원인이라면, 

스웨덴에서는 이웃의 형편없는 정원상태가 단골이란다.

단독주택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옆집에서 삐져나온 덤불로 신경을 붉힐 일은 없을테지만

(많이 없을 거다), 스웨덴에서는 정원에서 오는 자리다툼이 좀 있나보다. 

아파트의 경우 관리인들이 알아서 잔디를 깍고,정리를 해주며

한국인의 특성상 자신의 것이 한정되어 있다면, 관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당연한 일과로 생각한다는 그런 점에서 정원과 층간소음은 문화에서 오는 차이점이다.


덤불나무가 많이 자라면, 옆집 사람이 지적해주는 등 잡초나 울타리도 같은 지적이다.

층간소음으로 조용히 해달라는 한국사람들의 지적과, 종류는 다르지만 덤불넘어오는

 정원가꾸기에는 한 문화에서 오는 중요도가 다름을 애기하는 것 같다.


지은이는 몰블랑펜으로 글을 쓰던 아빠의 필체를 추억한다.

 그런아빠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지은이또한 글을 쓰는데 형식이 자유롭다.


남편과 이혼해  한 아이와 살며 스웨덴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스웨덴 문화와 정서는 서서히 녹아내려 스웨덴사람들은 어떻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한국에서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정서적인 심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신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다는 자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사람이라면 정신과 라는 단어와 밀첩해질수록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

 유럽권 나라들의 대부분이 그러듯, 스웨덴도 정서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은이는 갑자기 꽃알레르기와 헤이즐럿 알레르기가 생겼다. 이를 지인 샬롯에게 상담하자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면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될수 있다는 말을 한다.

알레르기와 건강상태는 서로 연관이 있다. 상담을 하고, 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돈독함을 느낀다.


지은이는 22년차 스웨덴에 살면서, 반쯤은 스웨덴인이 된것 같다 말한다.

『 핀란드어는 소위 스칸디나비아어와 아주 다르다. 그런데 역사적 이유로 핀란드 사람들은

 오랫동안 스웨덴어를 배웠다.』



"스웨덴 사람들은 자신들이 덴마크어 , 스웨덴어, 노르웨이어를 해도 서로 이해하듯, 

한국인도 중국어 일본어를 그냥 배우지 않아도 이해하느냐? " 지은이는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이점은 유럽국가와 아시아 국가의 인종에서오는 역사와 외국어를

 가르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이 세국가는 사투리만 아니라면, 각자의 표준어로 애기할때 통역없이도

 서로 이해할수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 특유의 언어도 흉내낼 수 있다는 지은이의 말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은 그렇게 다른 국가를 배우려고 노력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데.

(물론  책을 중점으로 한 읽기 교육이 선행되어 일어난 일일 것이다.)  

말하기가 아닌 독해를 중점으로 한 교육방식과 달리.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울수 있다는 점이 참 부럽기도 하고, 교육방식도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내용의 대부분은 아이를 키우며 일어난 일(선물이)가 중심이 되는 글이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더구나 스웨덴이라는 먼 나라에서 22년간 살고 있는 시점에 느낀 생각과 생활을 에세이 형식으로 

써 내려간 책이라. 다른 사람의 일과를 옆에서 듣는 느낌이 크다.



이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라는 말은 힘든 생활에서 오는 위로의 말에 

대답하는 말임에 틀림이 없지만, 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으며, 아이를 가진 적도,

 결혼한 적도 없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불러 일으킬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싱글맘이면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스웨덴이라는 먼 나라의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혹은 스웨덴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현지인들의 정서는 느낄수 있을 것 같다.


싱글맘이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상황, 그리고 외국에서 살았던 시간이 있다면 책에서 느끼는

 감정이 깊을 듯 싶다. 공감이 가는 부분은 물론 있다.

 "아이"를 중심으로 인생의 관점이 옮겨간 지은이의 글은 그래서 싱글맘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듯 싶다. 하지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스웨덴에 살면서 대한민국과 다른 점 그리고 스웨덴에 

비자를 얻어 오거나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작게 나마 도와줄 팁을 실었더라면 

외국으로 갈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이 가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공감 ★

정말 인생은 짧고, 빨리 지나가고, 어떤때는 이게 다인가 싶다.

스무살 때는 노력만 하면 내가 원하는 건 다 잘 될줄 알았는데, 

그때 생각한 미래에 있는 지금,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도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내 생에 없을 일들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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