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은 앤서니 버지스의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를 읽은 순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것은 선과 악을 선택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에서 착안되었다. 우리가 완벽한 세상에 살고, 온갖 유혹에서 자유롭다면, 우리는 악한 인간이 되기로 택할 수가 없다. 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무기력해지고,
영웅적 행위, 발명의 필요성, 독창성, 예술 창작 행위 등이 불필요해진다. 버지스는 악에서 자유롭지만 무기력한 세상보다는, 예술과 악 두 가지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더 낫다고 여겼다. - P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