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의한 국민 형성
지방개량운동에서 도서관에 요구된 역할은 바로 민중 교화였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그것이 ‘독서에 의한 민중 교화였다는 점이다. 풍속을 교정하고 민중을 교화하며 국민의 의식을 선도하는 데 독서가 유용한 기제라는 인식, 독서를 통한 국민 통합이라는 방향성, 이러한 인식 변화는 독서에 대한 사회적 의식 전개에서 종래에는 없던 새로운 단계로의 비약이었다.
이처럼 지방개량운동은 국가와 독서의 관계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었다. 한 마디로 말해 지방개량운동은 국민 통합에서 독서가 지니는 잠재력을 국가가 처음으로 깨닫기 시작한 운동이었다.
독서를 통한 국민 교화 바꿔 말하면 이는 독서에 의해 형성된 국민의 창출과 같은 뜻이다. 즉 메이지 이후 처음으로 독서라는 요소가 국가에 의해 국민의 불가결한 구성 요소로 공인된 것이 바로 지방개량운동이었다. -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