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학교의 역사 선생님은 아주 특별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사건을 얼마나 생생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던지 수업시간마다 나는 이야기 속의 시대로 빠져들어가곤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전투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쟁으로 고통받던 그 시대 사람들의 아픔과 한 세대의 젊은이들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상실감을 고스란히 느낀 적도 있었다. 당시 나에게 역사는 배우고 암기해야 할 과목이 아니라 살아 있는 드라마였다. 나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가르치는 사람의 에너지와 열정은 배우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법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에너지와 열정을 지니고 강단에 설때 청중들 역시 이에 감응되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가장 바람직한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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