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에게 동양의 고대 인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아달라고 하면 ‘아틸라‘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우리나라사람에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아틸라는 훈족의 나라를 건국한 왕으로 유럽에서는 꽤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5세기초 탁월한 기마술을 앞세운 활화산 같은 전투력으로 유럽의 여러 고대 문명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당시 아틸라는 유럽의 도시들을 철저하게 파괴하였고 사람들을 잔인하고 참혹하게 살해하였다. 이때부터 유럽인들은 동양의 유목 민족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13세기에 몽골군이 그렇게 빨리 서쪽으로 전진할 수 있었던 이유도 훈족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유럽에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유목민이 쳐들어오면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군사들이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장수들은 무엇보다도 군대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했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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