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정 (republic)이라는 단어는 옛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라틴어로 민중을 뜻하는 ‘publica‘와 ‘사물‘을 뜻하는 ‘res‘가 합해진 ‘respublic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국가 공동체는 왕이나 귀족 같은 일부의 소유가 아니라 구성원인 민중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공화정 체제의 로마에서 가장 높은 관직은 집정관이었습니다. 집정관은 두 명으로, 원로원에서 투표를 통해 뽑았어요. 하지만 거기서 뽑히면 끝이 아니었고, 반드시 민회의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원로원에서 추대해도 민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사람은 집정관의 자리에 앉을 수 없었던 거예요. 그런 식으로 시민들의 권리와 힘이 보장되었습니다. 이런 제도는 기원전 509년에 생겨서 아우구스투스가 최초의 황제로 등극하기까지 500년 가까이 지속되었습니다. 로마가 제국이 된 뒤에도 공화정과 민회 체제는 사라지지 않아요. 황제에 오른 아우구스투스는 정교한 정치적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민의 힘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동시에 황제도 그에 맞은 권한을 쥘 수 있게끔 하거든요.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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