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리크, 창조적인 아웃사이더가 되다.

레닌은 둥근 대머리의 사나이다. 그리고 몽골인의 작고 검은 눈에다 수염은 성기고 뾰족했다. 옷은 언제나 구김살투성이였고, 바지는 헐렁한 데다 너무 짧았다. 

언뜻 보면 러시아의 여느 농민과 다를바 없었다. 간혹 체스에서 승기를 잡으면 눈이 작아지고 눈가에 잔주틈이 잡히며 크게 웃었다. 

훗날 레닌의 연인으로 알려진 이네사 아르망Inessa Armand의 장례식에선 눈물을 펑펑 흘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시골 농부같이 털털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얼굴에는 사려깊음. 조롱, 접근할 수 없는 차가움이 함께 서려 있었다. 구사하는 언어는 언제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이면서 전투적이었다. 이런 레닌을 동료들은 ‘스타리크‘(starik: ‘노인‘ 혹은 ‘현인‘이라는 의미의 러시아어)라고 불렀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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