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예를 보자. 흔히 삼국시대 최고의 전략가로 김유신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백제의 성충을 최고 전략가로 꼽는다. 성충은 백제, 고구려, 신라, 당나라 간에 얽힌 군사·외교적 이해관계를 통해 고구려의 연개소문과 동맹을 맺고 신라의 사신으로 간 김춘추를 볼모로 잡는 데 성공했다.

또 김유신에게 포섭된 백제 관리의 모함으로 유배객 신세가 됐음에도 탄현과 기벌포를 막으면 나당 연합군의 공세를 꺾을 수 있다는 마지막 전술적 판단을 놓지 않았다. 이처럼 성충은 거시적인 정세파악 능력과 세부적인 전술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삼국 최고의 전략가가 됐다는 것이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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