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여백을 채우려는 노력들

실제로 이와 같은 대중의 호기심과 욕망에 맞추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지어졌고 유통되며 소비되었다. 전쟁의 처음부터 끝까지를다 볼 수 있도록 트로이아 전쟁을 소재로 하여 이루어진 서사시들의 묶음이 등장한 것이다. 

학자들은 이것을 ‘트로이아 전쟁 서사시 모둠‘(Trojan Epic Cycle)이라고 부른다. 이 모둠에는 《퀴프리아》,《 아이티오피스》, 《작은 일리아스》, 《일리오스의 함락》, 《영웅들의 귀향》, 《텔레고네이아》가 포함된다. 

여기에 호메로스의 두 작품 『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가 덧붙여지면 그야말로 ‘트로이아 전쟁의 전말을 통째로 볼 수 있다.

아쉽게도 호메로스의 두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서사시들은 전해지지 않고 조각(fragment)들만이 조금 남아 있다. 

하지만 기원후 2세기의 문법학자 에우튀키오스 프로클로스(Eutukhios Proclus: Eutychius Proclus) 덕택에 전체 줄거리는 가늠할 수가 있다. 

그는 그리스어 교육을 위해 문학작품의 중요구절을 뽑아 엮어 책(Khrestomateia)을 남겼는데, 거기에 트로이아 전쟁 서사시 모둠의 줄거리도 요약해놓았다. - P2012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