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혁신과 부지런한 관리가 이루어지는 프랑스 파리는 선물을 마음껏 뽐내는 아름다운 여자와도 같다. 신선한 아름다움이 언제나 돋보이는 개선문, 그랑팔레와 앵발리드 사이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따라 서 있는 황금색 조각상들. 튈르리 공원과 노트르담 성당. 파리는 한 세기에 걸쳐 쌓인 그을음을 씻어내고 가장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조명시설을 갖추었다. 한동안 파리를 찾지 않은 여행자에게 파리는 여자에 굶주렸던 남자가 타고난 매력을 지닌 여자를 갑자기 만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파리는 프록 원피스를 걸치고 하이힐을 신고 립스틱을 바르고 걸어가는 여자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발휘하는 매력을 모르는 체한다.
이 도시는 프랑스라는 국가가 공익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용의가 있는지 일깨워준다. 정부 예산에 의한 공공 지원은 공원이나 장식 조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 활동 및 시민들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특히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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