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제목과 달리 코믹한 내용으로 시작한 도입부때문에 죽고싶어도 죽지못해 안달난 사람의 웃지못할 이야기를 쓴 책인가 싶어 가볍게 웃으며 읽을 마음이었다. 중반부로 갈수록 긴박한 전개가 정교한 묘사와 더불어 책을 덮을 수 없게했다. 등장인물들의 첫인상과 그 이면은 두 인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개성강한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한다. 한 고비를 넘기면 새로운 고비가 등장하고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가장 큰 신뢰가 무너지며 끝을 맺는 이야기라 읽는내내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주인공 태성은 '돈' 때문에 부모에게서 죽임을 당할뻔하고 다시 '돈' 때문에 형제에게 죽임을 당할뻔하지만 결국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냈던 '돈'때문에 살아가게된다.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나에게는 '돈'때문에 죽어가는 세번째 모습으로 보였다. 오직 죽음만을 갈구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어딘가 찝찝함이 남는 결말은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삶'과 '행복'만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하는 세상에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고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할 만한 흡입력있는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