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고 내 집에 와서 보일러도 에어컨도 틀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 앤 카슨의 시를 읽으며 잠을 청했다. 내일은 하마랑 자야지, 하고 다짐했다. 책 속에서는 앤 카슨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왜 그를 사랑했느냐고?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그건 비밀이랄 것도 없다. 나는 아름다움 때문에 그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가 가까이 온다면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확신을 준다. 알다시피 아름다움은 섹스를 가능하게 한다.
아름다움은 섹스를 섹스이게 한다.
만약 이걸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쉿, 넘어가자.

2018.05.10.木.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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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조금 변하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장면이 필요하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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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같은 말에 딱히 집중하지 않게된 지 오래야. 이제는 그저 아워를 생각해. 섣부른 기대와 실망 없이 의젓하게 시간을 맞이하고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평생 못 될 것 같지만 말야.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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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 명 하고만 연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어도 네 번이상의 연애를 겪은 느낌이었다. 한 사람이랑도 여러 번의 다른 사랑을 하게 된단 걸 지난 연애에서 처음 배웠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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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인은 서로의 광기를 일면 참아주고 있어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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