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정신역동과 가족 리얼라이프 시리즈
김수연 지음 / 리얼러닝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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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수연은 사회가 성숙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개인이 행복해야 하고, 가족이 건강해야 한다고 믿는 상담 전문가이자 부산장신대 교수이자 부산 우리가족아동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전작 <쉽게 읽는 보웬의 가족 치료>를 읽었었다. 복지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족의 구성이 개인의 역동에 미치는 현실을 자주 목도하는 것을 실감했던 책이어서 이후 책인 이 책을 선택하는데 망설임은 없었다.


이 책은 가족 내에서의 '나'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정신역동에 관한 부분을 다룬다. 프로이트 딸인 안나 프로이트의 자아심리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학자의 이론을 배경으로 한다. 그중 자아가 건강한 사람도 여러 방어기제를 사용한다는 설명이 생소했다. 그런 사람들은 성숙한 방어를 사용하며, 또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설명하는데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A와 그렇지 못한 C의 사례는 좀 놀랍다.


아울러 본능보다는 관계로 바라보는 대상관계이론에 공감 된다. 어린 시절 아이에게는 엄마의 젖을 빨고 음식을 먹는 만족보다는 엄마의 심장소리나 온기 같은 애착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의 대상관계이론과 이어 정신분석 이론을 바탕으로 부부와 가족을 다룬다. 대상관계이론은 '대상'에 주목하고 '관계'를 강조한다.


26, 27쪽


의존기에 대한 설명에서 전후 아동의 정서적 안정에 대한 스피츠의 연구는 모성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것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입양 제도가 활성화 되었다는 설명에 좀 놀랐다.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 먹을 것이 있는 아동보다 엄마의 결핍이 아이들의 생존율을 높였다는 연구는 그렇다지만 엄마라고 다 모성을 갖춘 것도 아닐 텐데.


관계에서 서로 심각하게 의존적이라는 것은 건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갈등 없는 관계는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상대에게 바라는 점이 않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않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애정의 강도이며 의존의 반대는 독립이라 설명하는데 공감하며 읽는다. 요즘 데이트 폭력이 판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구먼. 결국 과유불급은 진리인 듯.


또, 박탈감 혹은 적개심과 관련된 욕구에 대한 설명도 빠져들어 읽게 된다. 의존 욕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욕구를 표현하며 산다는 것은 생애 주기에 맞는 박탈과 점점 가짓수가 늘어나는 경험해야 하고 그런 경험 없이 성장한 경우 부모의 잘못된 양육으로 의존 욕구에 매달려 박탈의 기회를 빼앗기는 경우와 같다는 것이다. 이는 자녀의 성장과 독립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부모가 내가 못 누린 것을 다해주겠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 붓는 게 능사가 아니란 말씀이다. 음, 이 대목에서 우리 모친이 자신이 못 배운 한을 아들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데 인생을 걸었던 이유가 설명이 된다.


2장 정신역동에서 아동기에 형성된 정신역동과 관련한 설명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회문제이기도 한 아동학대 피해자를 왜 생존자라 표현하는지 이해 됨과 동시에 생존자가 겪는 지금-여기를 살지 못하고 그때-거기에서 허덕이는 이유도 공감하게 된다.


50쪽


이처럼 정신역동은 후천적 기질로 설명되고 엄마(모성)와의 상호작용이 큰 6세 이전에 결정된다고 설명하는데 이때가 스스로 욕구 충족이 될 수 없는 가장 무력한 시기라는 것이 이유다. 특히 3세 이전의 문제는 정신병적, 3~6세는 신경증 문제를 유발한다고 덧붙인다. 이 대목에서 복지관에서 마주하는 이용인이나 내가 양육하고 있는 두 녀석들의 정신역동이 은근 불안해졌다.


이 책은 정신역동과 관련한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다루며, 그 내용에 대해 독자가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동을 체크하고 연습할 수 있게 돕는다.


61, 86, 134쪽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꼭 자기검열을 받는 기분으로 정신역동의 성격 유형이나 여러 심리 유형에서 나는 어떤 유형인지를 찾아 내려 혈안이 된다. 심지어 그 유형이 혹 (사회적 인식이)좋지 않다면 아니라 부정하며 다른 이유를 찾는 유치뽕짝 짓거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막연하게 심리에 대한 이론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가족 내에서 개인이 갖는 정신역동과 관련한 이론을 사례에 대입해 쉽게 풀어주고 있어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독자라도 '나'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정신역동과 관련해 이만한 책이 있을까 싶다. 사실 내용은 전문적이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독자가 읽을 만큼 친절해서 대학 교재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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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정신역동과 가족 리얼라이프 시리즈
김수연 지음 / 리얼러닝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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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전문적이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독자가 읽을 만큼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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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신 - 충주시 홍보맨의 시켜서 한 마케팅
김선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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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7수에 공시 재수를 거쳐 충주시 9급 공무원이 됐다. 얼떨결에 시정 홍보 업무를 맡았고 거기다 등 떠밀려 유튜브까지 하라는 시장 엄명에 혼자 맨땅에 헤딩하다가 소위 B급 영상물을 만들어 대박을 터트렸다는 신화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공무원의 일상을 깨알 유머를 녹여내며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들며 만들어 낸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6급으로 고속 승진을 했다는 더 신회 같은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다 책도 내고 요즘 여기저기 예능에도 자주 보인다. 이 또한 신화 같은 이야기다.


숨통 조일 것 같은 넥타이 부대의 대명사인 공무원이 이렇듯 자유분방하게(다 읽고 나니 분투도 좀 했긴 했더라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데에는 준 충주 시장과 그 조직원들이 버텨줘서가 아닌가 싶다.


그에 비하면 우리 조직은 조르기를 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사회복지 기관들도 꽉 막힌 곳이 대부분이라서 읽는 내내 부러워 죽을뻔했다. 겁나 배 아프다.


"일개 홍보 담당자가 맡은 일을 잘 해냈을 때 어떤 일까지 벌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5쪽, 프롤로그


정수리에서 띵 하는 소리가 났다. 이 사람 마인드가 이러니 이렇게 잘 될 수밖에 없구나 했다. 굳이 홍보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에도 이런 마인드라면 잘 되지 않을 턱이 있을까. 막연히 배 아프다고 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또 그의 예리한 분석을 보면서 놀랐다. 생긴 건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편견인가? 여하튼 <실패에서 벤치마킹한 '거꾸로' 성공 전략> 중 두 번째 이야기, '모든 기관이 정보 전달에 매달릴 때 그는 정보가 아니라 재미를 선택했다'라는 점에 주목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보통 기관 홍보라면 우리는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아주 딱딱하고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에 열을 올리는 게 국룰이지 않은가. 그런데 그는 그걸 미리 알고 있었다.


"정보 전달에 집착하지 않는 순간 기획의 폭이 굉장히 넓고 자유로워 집니다. 기존 기관들이 그렇게 집착 했던 정보 전달이라는 허황된 고집에서 벗어나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지는 셈입니다 .바로 그 순간 홍보의 본질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49쪽, 뚜렷한 목표 하나만 이뤄도 성공이다


이 대목에서 소개하는 사례가 "같이 출근 준비해요"라는 영상이었다. 궁금했다. 그래서 충TV에서 찾아 봤다. 책을 보면 안 볼 수가 없다. 대박! 훈남이란 자막으로 마무리되는 영상에서 진짜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느낌이 들 정도로 멍해졌다.


이걸 이렇게 찍었다고? 이걸 올렸다고? 진짜 대박이네. 미친 거 아님? 시장이 상 받아야 하는 거 아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62쪽, 팀장에게 결재받으면 타깃이 팀장이 된다


지현동 동네 축제인 '사과나무이야기길'을 알리는 포스터에서 말문이 턱 막혔다. 엄청나게 직관적인, 무려 아장아장 걷는 얼라들도 다 알아 볼만한 내용 없는 그런 포스터이지 않은가. 장소도 일시도 문의도 아무것도 없다. 궁금하면 네가 찾아 보든지라는 건방진 포스터다.


내가 이렇게 만들었으면 몇년쯤 생명 연장이 될 만큼의 욕을 먹었을 게 뻔하다. 한데 충주시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는 이 종이 쪼가리가 홍보 포스터가 될 수 있다니 심지어 이걸 내 걸 수 있다니 진심 놀랍다.


108쪽,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획자의 의도를 관철하라


홍보는 결국 보는 이의 '취향' 차이라는 말에 백퍼 공감한다. 사업과 관련한 홍보지나 현수막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결제를 올리면 글자가 작네 많네 색깔이 어떻네 하며 결국 자기네 입맛대로 바꾸는 경우가 허다 하다.


나중에는 결국 "그렇다면 샘플을 하나 보여 주시죠!"라며 개기는 게 속 편하다. 그러면 만드는 입장에서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들고 싶은 기분은 저기 달나라 목성을 지나가고 만다. 이런 심정을 팍팍 드러내 주니 그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선 업로드 후 보고 시스템이라니 이 얼마나 꿈같은 일인가!


"그래서 저는 수직적인 의사결정이나 팀 단위의 프로젝트는 유튜브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을 만들고 싶다면 간섭하면 안 됩니다. 그 누구든." 110쪽,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획자의 의도를 관철하라


그래서 "그 누구든!"이라고 방점을 찍는 말을 당당히 하는 충주맨이 개부럽다.


재기 발랄하고 창의적인 그가 전하는 여러 메시지 중에 어쩌면 제일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드는 문장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영상에 대한 평가는 창작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습니다. 평가는 창작자가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62쪽, 항상 선 위에 서 있음을 잊지 말라


영상이든 글이든 어떤 콘텐츠든 공개되는 순간은 그렇게 내 손을 떠나는 것이고 보든 읽든 어떻게 느끼는 가는 그의 말대로 시청자나 독자의 몫이 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공감되지 않을 수 없다.


211쪽, 개인도 조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책은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저자 충주맨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시대에 어떻게 성공하고 성장했는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애써 키운 노하우를 방생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폐쇄집단인 공공기관이 개방형 알고리즘을 만났을 때 어디까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 더 좋다. 나아가 고여 있어 복붙조차 귀찮아 하는 조직의 변화를 개인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는 정말 좋다.


덧붙여 홍보에 뭣이 중헌지 깨닫게 만들고 즐거운 홍보의 맛을 알게 한다. 홍보를 하고 있고, 그러고 싶다면 꼭 읽길 추천한다. 만약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을 요구하려는 조직의 리더라면 더더구나 읽어라.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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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신 - 충주시 홍보맨의 시켜서 한 마케팅
김선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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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에 뭣이 중헌지 깨닫게 만들고 즐거운 홍보의 맛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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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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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처럼 긴 제목이 감각적이기도 하면서 입과 머리가 달달해지는 기분이 필요한 걸 보니 살짝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극복에 필요한 처방이 담겼겠다는 예측으로 이어지는 직관적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다.


여러 SNS에 정신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저자 시도(Sidow)는 정신과 의사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유튜브가 주목하는 크리에이터 일본 대표로 <멘탈 닥터 시도가 알려주는 인간관계와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리셋하는 법>,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지친 마음을 단번에 회복하는 방법> 등을 집필했다.


스트레스 해소법에 관한 내용으로 스트레스를 없애 버리려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그냥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그 어떤 생명 연장술보다 낫다는 의미의 조언에 큭 했지만 공감은 충분히 된다.


현생에 스트레스 없이 산다는 게 가능할리 없지 않아서 그렇게 저자가 전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에 눈길이 간다. 그는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단 스트레스가 쌓이면 해소하기 쉽지 않음을 지적한다. 그 방법으로 '스트레스 줄이기', '횟수 줄이기', '지속 시간 짧게 하기'의 3가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스트레스 징후로 첫 번째로 꼽은 것이 불면과 수면의 질인데 그 두 가지가 더블로 좋지 않은 나로서는 이 얘기 자체가 스트레스다. 목이 부러지고 3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잠자리에 들면 두 세번은 깨고 마는 터라 수면의 질이 좋을 수 없는 데다 근래 몇 년 동안은 불면까지 시달리고 있는 중이라 노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스트레스는 예민해서도, 내 탓도 아니고 그저 상황 탓이라는 조언은 꽤나 위로가 된다. 이 책은 4개의 파트에서 스트레스의 원인 파악과 저항력 키우기, 내공을 통한 예방, 오늘의 기분을 내일까지 가져가지 않는 처방으로 스트레스 관리법을 다룬다.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다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도 해결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달달한 걸 먹는다고, 땀 흘리고 근육을 키워도, 영화에 정신 줄을 놓는 것도 잠깐일 뿐이고 그러기 전에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기억할만 하다.


제목처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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