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근후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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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누구나�일상에서�겪을�법한�일들을�저자의�지혜�넘치는�혜안으로�간결하지만�큰�깨달음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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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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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제목에 훅 끌렸다. 슬펐달까. 아렸달까. 이유는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내게 있어 관계는 풀기 힘든 수학 문제처럼 난항을 겪게 된다. 그래서 더 그랬다. 서로 몰라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알려고 애써야 살 수 있는 데서 오는 현타일까.


타인을 모른다는 것이 외로움이나 고독 혹은 고립은 아닐 텐데. 적당히 모르는 사이를 추구하는 내게 이 책의 저자는 얼마간 동류겠거니 했다. 하늘을 날던 승무원 오수영이 오래 꿈꾸던 이야기이며, 그가 가장 애정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개정판이다.


33쪽, 방랑자의 삶


많이 지친 듯한 그의 이야기는 염세주의라고 하기엔 희망적이다. 슬쩍슬쩍 허공을 날면서 느낀다는 방랑자의 삶에서조차 관계의 팍팍한 삶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려는 그가 있어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행동하지 못했던 순간보다 행동 하지 않았던 순간이 많았고, 언젠가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행동을 미뤘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과 마음에 대한 확신을 잃는다." 64쪽, 진심이라는 말


"사람에 대해서는 대화 몇 번이면 전부를 알게 된다는 오만으로 시작한다. 그러고는 단지 같은 언어로 대화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도 쉽게 서로를 판단한다. 쉽게 벽을 세우고 선을 그으며 결국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대방을 간단히 요약하고 분류 한다." 79쪽, 식물과의 대화


누구에게나 진심은 있고, 그것이 관계에서 제대로 전달되는 문제는 하는 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에게도 얼마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한다.


퇴사할 결심을 하게 된 일은 어이없게도 '알아봄' 때문이었다. 근래 두 번의 낙상으로 쇄골과 코 뼈가 부러진 후 급격히 심신이 지쳤다. 왕복 50km가 넘는 출퇴근 길이 고통스러워질 즘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내까지 몸이 좋지 않자 피로도가 극에 달았다.


운영팀에 조심스레 퇴사 후 실업급여 수급을 알아보다 일이 커졌다. 자연스럽게 퇴사를 준비하는 것쯤으로 소문이 났고 나이 어린 팀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관장에게 보고 했다. 한데 깜빡해서는 아닌 것 같고 머리와 꼬리는 자른 채 퇴사만 언급했다. 나는 실업급여가 생명줄인데 사정 없이 잘라 버렸으니 맥락을 모르는 관장의 입장에서는 괘씸하기도 할 퇴사 통보였을 것이다.


실업급여가 녹녹치 않게 된 입장에 이러다 퇴사도 못하겠다는 볼멘 소리에 팀장은 이렇게 된 마당에 다닐 수 있겠냐고 되 받아쳤다. 침 한 번 꿀꺽 삼키고 주저앉을까 싶다가 결국 팀장의 진심을 알아버려서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깨닫는다. 관계는, 진심은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을.


"밥벌이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될 테니까." 90쪽, 밥벌이의 고단함


마음이 저렸다. 공교롭게도 밥벌이를 내려놓는 이 시점에서 날아든 그의 치열한 싸움과는 달리 시끄러운 속내를 감추는데 지쳐 포기해 버린 내 처지가 편치 않다.


지난한 관계의 부침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과 한편으로 그럼에도 그런 관계에서라도 머무르고 싶어 하는 그의 섬세함이 담겨 있는 책이다. 여러모로 타인의 이야기에서 내 이야기를 진하게 공감할 수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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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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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관계의 부침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과 한편으로 그럼에도 그런 관계에서라도 머무르고 싶어 하는 그의 섬세함이 담겨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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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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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성, 평등, 포용성 등을 다양한 곳에서 목소리를 내는 모델이자 활동가, 작가, 방송인 먼로 버그도프의 이야기다. 단순히 <들어가며>를 읽었을 뿐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트랜스젠더와 트랜지션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을 준다.


"어떤 방식으로건, 우리는 모두 트렌지션한다. 트렌지션이란 그저 자기 발견이니까.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발견이 매혹된 관중들과 방해자들, 우리를 믿지 않는 사람들 눈앞에서 이루어진다는 것뿐이다." 15쪽, 들어가기


나의 정체성, 내가 나로 존재하는데 발견되는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언제부턴가 나를 장애인으로 드러내는 일이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나는 트렌지션한 것이 불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겠다.


"사실 자기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도망치 려는 시도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향해 전환한 뒤에는 도망치기를 그만둔다." 22쪽, 사춘기


어린시절 '유별나지만 멋졌다'는 자기애 강한 고백을 읽고 있노라면 누구든 자신의 어린시절이 소환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만큼 저자와 독자가 동화되는 이야기가 많은데다 글솜씨까지 뛰어나서 흠뻑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자신의 정체성이, 피부색이, 문화 유산이 수치스럽게 느껴진다면 어떨까? 그것도 고작 청소년기에 말이다. 사회관념이 만들어내는 이런 차별적 문화는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스로 시한폭탄이라고 느끼는 정도라면 많이 슬픈 일이다.


​"내가 가진 행동주의란 결국 내가 누구인지 깨닫고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의 경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분명한 게 있다면, 그건 모든 건 변한다는 것이다. 영영 변치 않는 사람은 없다. 어떤 방식으로건, 우리는 모두 트랜지션한다." 247쪽, 목적


저자는 ​사회가 용인하는 젠더의 포괄성에서 차별받거나 배제됨에서 오는 분노 혹은 상처같은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엔, 최소한 21세기 지구라는 곳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해! 그걸 알기나 해? 젠더는 두가지만 있는게 아니야. 알겠어? 라며 따끔하게 지적하는 느낌이다.


122쪽, 젠더

166쪽, 사랑


이 책은 사춘기, 섹스, 젠더, 사랑, 인종, 목적의 6가지 주제로 트랜스젠더인 자신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그의 정체성에 분명 매료될지 모른다. 만약, 자신의 정체성을 적확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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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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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춘기, 섹스, 젠더, 사랑, 인종, 목적의 6가지 주제로 트랜스젠더인 자신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그의 정체성에 분명 매료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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