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묻는 리더가 온다 - 직원이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
한동빈 지음 / 휴앤스토리 / 2026년 10월
평점 :

나는 리더도 아니면서 리더에 관련된 책을 종종 욕심내는 건, 리더는 꼭 회사의 우두머리만을 의미한다고 믿지 않아서다. 태어난 이상 인간은 무리를 짓는 동물이고 그런 관계에서는 당연히 의견이 갈리기 마련이다. 그럴 때 등장하는 소통의 해결사가 바로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과 다른 행동력을 타고난 게 참 아이러니 하지만 나는 소통에 참 미흡한 인간이다. 과거는 안 그랬지만 어쨌든 현재는 그렇다. 새로운 관계는 가급적 멀리하고 있는 관계도 될 수 있는 한 피한다. 만남은 극도의 피로감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기질이 아주 적은 양이지만 살아는 있어서 필요한 소통은 꽤나 잘해내고 싶은 욕망도 존재한다. 그래서 늘 이런 책을 못 본 척하기 어렵다.
표지 사진을 보면서 "어디서 봤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낯이 꽤 익었다. 저자 한동빈은 연세대, 클렘슨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세라믹과 재료공학 석박사를 받았다. 후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책임연구원과 부산대 겸임교수를 지내면서 회사를 창업해 스웨덴이 100여 년간 독점하던 MoSi₂ 초고온 세라믹 발열체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양산했다. 이런 이력으로 경영자이자 리더십 강연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직원에게 답을 주면 직원은 시키는 대로만 한다. 직원에게 질문을 던지면 직원은 스스로 생각한다." 들어가는 글
사실 조직에서 '묻는' 리더는 종종 만난다. 나 역시 복지관에서 그랬고. 하지만 묻는 것에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고, 그런 리더들은 보통 자기 경험을 자랑하지 공유하지 않았다.
그러니 묻는 것과 방향을 알려주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나는 묻기만 했지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과 방향은 주지 않는 리더와의 소통이 그동안의 경험이었는데 저자는 그렇지 않고 3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해 왔다고 했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이 책은 저자가 출근하면 직원들이 일하는 척했다는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부분 그럴 거라는 생각이 스멀 고개를 들자 부끄러워지긴 했지만.
이후 저자는 시대론으로 직원과의 갈등과 회복의 노력들을 담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곁의 리더십'을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과 직원의 성장시키는 비법으로 듣고, 맡기고, 키우는 힘은 단 '세 마디'라고 설파한다. 이어 자신만의 직원 관리론에 대해 다루면서 대화 사전, 30년간의 사례를 녹여내 리더의 조건을 잇는다.
"키우면 떠난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떠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이 키우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키우지 않으면, 떠나지 않는 게 아니라 자라지 않는 사람만 곁에 남는다." 24쪽
'이 일을 왜 하는지 알려주는 회사'는 직원 스스로 알아 가게 만든다며 결국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딘지 모르게 찌릿해지는 말이다.
읽으면서 물으면 아직 그것도 모르냐면서 비난을 하면서도 정작 방향은 알려주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리더 앞에서 왜 해야 하는 지대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때가 생각났다.

69쪽

229쪽
이 책은 권위적이던 자신이 직원 곁에서 묻는 사람으로 바뀐 30년을 '세 마디'로 압축한 현장형 리더십 책이다. 떠났던 이가 다시 돌아오는 회사,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직원을 변화시키는 침묵 7초 등 50가지 대화와 30일 워크북을 통해 실천해 볼 수 있게 한다. 다만 리더십 자체로는 새롭지 않지만 현역 강소기업 대표의 성공담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책이 어떨지 의심스럽다면 프롤로그를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확, 와닿고 일방적인 보스, 답정너인 보스가 아닌 곁에 서려는 리더의 자질을 이해한 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