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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7월
강익빈 지음 / 좋은땅 / 2026년 3월
평점 :

올여름처럼 뜨거웠던 적이 있던가. 그래서 연달아 여름에 빠진다. 시는, 특히 사랑은 열병으로 11월에도 온몸이 불덩이로 만드는 마법이 있다. 나는 이 여름, 사랑으로 뜨거울 수 있을까, 했다. 사랑이므로.
시인에 대한 소개가 빈약하다. 아니 베일에 싸인 건가? 어쨌든 첫 시집 <어제 했던 말>을 썼다. 기성작가처럼 등단이나 수상 등 이력을 자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시를 마주하는 태도를 만든다.

후룩, 읽히지 않고 툭툭 끊어지는 투박함이 있다. 야스리로 갈고 갈아서 매끄럽게 다듬은 듯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좀 삐죽 나온 것도 손으로 만져보며 조심스럽게 읽게 된다.
온전히 여름이라 말할 수 있을 때가 오면
너에게 달려가 하고 싶은 말
너의 7월에 내가 살고 싶다.
71쪽, 너의 7월 중
시인은 '완전한 여름'을 꿈꾸고 그런 계절이 오면 그리워하던 이에게 서둘러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다. 가장 뜨거웠던 여름을 어떻게든 붙잡아두려 애쓰고, 한편으로는 각자의 삶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이별을 감각적인 언어로 그려낸다.

88쪽

190쪽
시인이 굳이 '여름'이 아니라 '7월'이라고 했을까. 계절은 흘러가지만 기억에 새겨 넣을 수 있도록 특정한 의미를 살려내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공식처럼 뻔한 사랑과 이별일지도 모르지만 뜨거운 여름, 그중에서도 7월이 갖는 짧고 격렬한 계절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감각이 선명하게 살아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