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
박현준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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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제목이 좋았다. 그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얼마간 그렇게 콩닥거렸다. 좋아한 김에 했다던가, 저자 박현준은 몇 장의 앨범과 책을 냈다고 했다. 누군가를 키팅 선생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다면 이미 키팅은 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음악 하는 사람이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어쩌랴, 내 손톱 밑 가시가 제일 아픈 것을. 그래도 마흔 된 것을 '겨우'라 하는 것은 성급하다 싶다. 청춘은 몸이 아닌 가슴에서 끝나야 끝인 것을, 하여 훗날 여전히 늙지 않았을 오십에는 그도 알려나.


묘하다. 묵직하다가 작심하고 날린 펀치가 이리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의 삶에 천착하고 있는 여러 감각적인 일상이 살짝 외롭고 우울하고 서글픈 것들이 떠다닌다 싶다가 이러면 안 되지,라며 작심한 듯 퍼올린 언어의 유희가 기대만큼 울리지 않아서일까.


예컨대 가난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오브제로 바라볼 줄 아는 그의 재치는 번뜩이다 쉬이 사그러드는 불꽃같달까. 어쨌든 사춘기 소년처럼 종잡을 수 없는 그의 투명한 감각들에 푹 빠져들게 된다.


132쪽_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164쪽_자기 최악


"하찮고 소중한 우리의 인생에 '사랑'말고 뭐가 더 있을까 하는."

166쪽_사랑해


인생에 사랑 말고 뭐가 있냐고 말하는 것 같은, 그런 사랑을 변명처럼 하고 말았다는 자책이 담긴 그의 쿨내 진동하는 문장 곳곳에서 공감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내 찾아 듣고야 말았던, 그는 무에 그리 좋아서 인트로를 들을 때마다 눈물을 퍼올렸는지 궁금했다. 그렇구나, 이래서 참지 못했겠구나, 싶어 공감하고 말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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