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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평점 :
미스터리 소설도 좋아하지만 아마존 선정 '올해의 미스터리'에다 'TV 시리즈 제작이 확정됐다'라는 홍보 글에 흥미가 더 생겼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지닌 평범한 이웃이 옆집에 산다면 어떨까? 왠지 심장이 쫄깃해지는 소설이다.
작가 테스 게리첸은 스텐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UC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작가의 길을 걸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그는 출산 휴가 중 소설을 쓰기 시작해 첫 소설이 40여 개국에서 4천만 부 이상 팔리며 네로 상과 RITA 상 등을 수상하며 현재는 의사가 아닌 베스트셀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지만 단지 다이애나와 매기의 현재를 본 것으로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책에 빠져든다. CIA의 요원이었던 둘은 극비로 진행된 시라노 작전에 투입된 동료들의 안전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그런 내용은 쉽게 손을 놓지 않게 만든다.
"나쁜 기억이란 마치 묘비명처럼 영구적인 것이어서 한마을에서 평생을 살다 보면 비극이 일어났던 장소들을 모두 기억하게 된다."
45쪽, 3장_조
캐나다와 국경을 인접한 미국 북부의 퓨리티의 겨울밤, 인적 끊긴 바닷가를 순찰하는 경찰 서장 대행 조 티보듀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 소동은 비극일까 해프닝일까.
"우리 모두는 자신이 아닌 무언가인 척하고 있으며, 몇몇은 그것을 더 잘해 내기도 한다."
158쪽, 12장
현대를 살아가는 데는 작가가 말한 '척'을 잘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찡한 무엇이 있다. 친절한 척, 착한 척, 관대한 척 그리고 가끔은 미친 척을 해야 미친 세상에서 온전히 살아 내거나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작품 속처럼 굳이 전쟁터가 아니더라도 세상 자체가 그러니까.
장담하건대 이 책을 잡는 순간 끝을 보기 전에는 화장실 가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두꺼운 책을 순삭 해버렸다. 베일에 싸인 시라노의 흔적을 찾아내려는 매기의 임무에 도파민이 극에 달하게 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반전은 머리칼을 일제히 하늘로 치솟게 만들고 숨을 멎게 만들었다.
살짝 은퇴한 시니어 킬러들 이야기인 영화 <레드: 더 레전드>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럼에도 제작이 결정됐다는 드라마가 엄청 기대된다. 배우는 누가 캐스팅될까? 매기는 졸리? 아니면 블런트? 정말 기대된다.
또 한편으로는 작가 노트처럼 비밀스러운 과거를 지닌 매력적인 이웃이 내 주변에도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추운 겨울 후끈하게 만들어 줄 뭔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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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하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