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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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인 저자 쑤쉬안후이는 중국 푸청 심리상담소장으로 심리케어와 치료에 관한 24권의 책을 집필했을 정도로 호스피스, 슬픔 치유, 자아 인격 개발, 감정 회복 및 관계 등 폭넓은 주제로 활발한 치유와 저술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존재론적 신뢰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저자는 '경계선'을 제시하는데, 나와 타인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이 경계선을 통해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63쪽


쉽지 않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 경계선을 지키지 못하는 10가지 유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선을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조언해 준다.


다만 일상에서 경계선은 명확한 개념이 없고 모호해서 사회에서는 경계선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선을 긋는 것 자체가 이기적이거나 예민한 사람쯤으로 치부되거나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음도 지적한다.


인간이 직면하는 모든 문제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알프레드 아들러


솔직히 삶을 돌아보면 장애와 비장애의 순간과 사회복지를 하기 전과 후로 많이 달라졌다. 21년 장애가 없던 시기와 이후 장애가 생긴 후는 그저 몸이 고달팠다. 할 수 있던 것들이 대부분 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이를 악물고 해내야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고 성깔은 죽지 않아서 대부분의 관계는 내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자존감도 1cm도 낮아지지 않아서 하고 싶으면 무조건 시작하고 봤다. 혼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게 이를 악물어야 할 만큼 힘들지만 제주도로 날아가 두 달을 혼자 살면서 일했다. 결국엔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아내가 날아와버렸지만.


그렇게 하고 보는 성깔이라서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하지 않았고 주눅 들지도 않았다. 한데 사회복지를 시작하고 사람들에 치어서인지 지금은 무슨 일에도 망설이고 사람 만나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피한다. 이제는 타인과의 관계가 나는 어렵고 힘들다.


"상처 주는 행동들을 이해하거나 억지로 포용할 필요 없다.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려 든다면 그것은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사람들의 악의적인 행동들을 덮어주는 것이다." 143쪽


그래서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 타인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법이나 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해 보일 수 있게 되거나, 타인의 비위를 맞추지 않고도 인간관계가 탄탄해지는 법 등을 다뤄 주고 있어 위안이 된다.


154쪽


특히 관계의 중심에 나를 찾게 만들어 줄 수 있고, 피곤한 관계에 에너지를 쏟지 않을 수 있도록 조언한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아무것도 안 해도 가뜩이나 팍팍한 현실에서 인간관계로 더 힘겹다면, 이 책이 해법이 될 수 있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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