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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실수는 무리수 - 수학 중독자들이 빠지는 무한한 세계
이상엽 지음, 이솔 그림 / 해나무 / 2024년 3월
평점 :
직장이나 일상에서 깝치며 무리하다 맨날 하는 그런 실수가 아니라 실수, 정수할 때 그 실수? 그리고 유리수, 무리수 할 때 그 무리수? 제목을 유심히 보다가 그 어려운 수학을 가지고 이렇게 언어유희를 만들어내는 저자의 능력치가 느껴져 재미만큼은 만렙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이상엽은 종자부터 다른 부류임을 멘사 회원 그것도 정회원으로 만천하에 알린다. 뭐 자랑할만하지, 라면서도 입은 쓰다. 어쨌거나 수학을 굳이 대중화하겠다며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저자 이솔은 어렵게 쓰인 책은 덮으면 그만인 것을 그걸 굳이 쉽게 그려 내는데 희열을 느끼는 이상한 약사다.
가만 보자 그럼 이솔이 그렸으니 이상엽의 글은 좀 어렵다는 얘긴가? 4단계의 농담으로 수천만 수포자 동포에게 어떤 가르침을 담았는지 궁금하다.
11쪽, 덧셈 주제에
유레카! 포문을 연 만화 딱 두 컷에 미소가 얼굴에 만개했다. 곱셈은 뭐든 뻥튀기할 수 있다는 건 착각이었음을, 착실히 모으면 곱셈 따위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세상살이는 역시 성실함인가! 로또보다는 저금이라면 너무 나갔나?
18쪽, 짝수와 홀수
아씨, 지금 나는 이게 뭔 말인지가 더 궁금하다. 짝수 홀수 따위는 개나 줘버려!
28쪽, 10원
와씨! 이거 진짜 10원 어디로 간겨?! 이거 땜시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잖소! 나만 성격 이상한겨?(나중에 해설을 보라!)
55쪽, 수학시간2
와! 아! 어? 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사를 바꿔가다가 결국 빵 터졌다. 내 학창 시절 수학 시간도 그랬다. 선생님만 신나고 내 머리통은 불났던 시간. 그때는 끔찍했는데 근데 지금 생각하니 왜 재밌지?
이 책으로 수많은 수포자들을 웃게 만들겠다 기대됐다. 한데 뭘 모르는 초등 수준을 지나 수포자를 양산하는 질풍노도 수준에 도달하니 더 넘어설 수 없다. 수포자에겐 걷잡을 수 없는, 건 걷잡을 수 없었다. 고난도야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내겐 딱 절반만 설득되는 친절함이랄까. 하지만 저자도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을 눈치를 챘는지 마지막에 농담 해설 편으로 좀 더 친절하려 노력한다. 수포자의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학적 농담이 어떻게 일상에 활력이 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189쪽, 농담 해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