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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특별해요 - 자연과 야생을 사랑하는 세계적인 두 거장의 만남
니콜라 데이비스 지음, 뻬뜨르 호라체크 그림, 조경실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월
평점 :
깜깜한 밤하늘을 푸른 빛으로 유영하는 고래 표지에 넋이 나갔다. 고래는 아무래도 상상력을 말랑하게 하는 힘이 있나 보다. 그렇게 우영우를 사로잡던 고래가 날아 오른다.
글 쓴 니콜라스 데이비스는 동물학을 전공한 아동 작가로 아동도서에 기여한 공로로 여러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고, 그림 그린 뻬뜨르 호라체크 역시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국제적인 그림작가이면서 일러스트 강사다. 이런 거장들의 콜라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엄청 자극하지 않을까.
15쪽
숨 막히게 멋진 그림도 그림이지만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세 발 고양이와 다섯 발 개의 대화는 눈끝이 시리다. "너만 괜찮다면 괜찮은 거야"라는 말은 이 세상 모든 다름에 대한 위로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그림은 강렬하게 기억에 박히고, 시적 메시지를 가득 담은 글은 뭉클한 것이 가슴에 꽂힌다. 세상 모든 존재가 소중한 것처럼 이 책 역시 모두에게 소중할 것이다. 사자가 곰이 천산갑이 어떻게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지 통찰력 있게 알려준다.
거친 듯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붓 터치가 사자, 천산갑, 고래, 나방, 개, 말코손바닥사슴, 박쥐, 까마귀, 잉어, 얼룩말 등등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살아 숨 쉬게 한다. 그러면서 자연 속에서 생명력을 오롯이 빛나게 하는 힘은 서로 교감하고 알아채고 어우러져 위로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말랑말랑한 상상력을 가진 아이들에게 경이로움을 줄만한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