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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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를 좋아 하지 않는, 아닌가? 요즘 SBS 드라마 <악귀>에 푹 빠져있는 걸 보면 심장이 좀 두터워졌나 싶다. 아무튼 쫄보라서 막 무섭고 그런 거 잘 못 보고 그랬는데 출간되기도 전에 넷플릭스에서 영화화 되고 있다니 먼저 읽는 짜릿함을 만끽하려고 냉큼 서평단에 줄 서서 받았다.


"자, 이제 내 말이 끝날 때까지 질문하지 말게." 56쪽


시작은 심장 쫄깃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면서 평온한 목장의 분위기랄까. 심지어 그런 계곡에서 살아 봤으면 싶을 정도였는데, 갑자기 골짜기에 갇혀 버린 목장쯤으로 장면이 전환되면서 소름이 쫙 돋았다.


붉은빛의 연못이 주는 두려움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그렇게 봄은 지났다. 그리고 닥친 여름, 벌거벗은 남자가 성기를 덜렁대며 곰에게 쫓겨 달려 온다면 놀라지 말고 그 남자를 쏴버리라니, 곰이 아니라 남자라니 해리의 트라우마가 순식간에 떠올라 살짝 염려스럽다.


붉은 불빛 정도로는 아직 소름 돋을 정도는 아니라서 오히려 그 흑곰의 악령이 빨리 보고 싶을 정도였는데 역시 해리는 악령을 도발하고 말았다. 여름의 악령은 그 나마 쉬운 편이라는데 다음 계절이 오기도 전에 체온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데 내가 해리는 아니라서 즐기게 되는 것도 같고.


아, 댄이 죽었다. 허수아비 계절에.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조가 나타났다. 사샤에게 해리가 전장에서 죽였거나 죽였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를 묻는다.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겨울이 왔다. 댄과 루시에게는 비수기였던 그 계절이 해리와 사샤에게는 그렇지 못한 참혹한 계절이 될 거라던 그 계절이.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죽여야만 했던 건 아니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심장이 쫄깃해진다. 악령의 현현도 그렇지만 해리의 욱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악령의 빡침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더 그랬다. 올여름 더위는 이 책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자, 이제 내 말이 끝날 때까지 질문하지 말게.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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