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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태원 옮김, 조지 헌터 판본 편집, 스탠리 웰스 책임 편집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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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멸하는 인간들이 아닌
불멸하는 신들의 이야기

맥베스를 괴물로 만든 건 무엇일까.

아래부터 위까지 다중 얼굴을 가진
운명의 신 헤킷은 누구이며,
누구로 볼 것인가? 그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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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느낌이 틀린 게 아니라면 포크너는 그 어떤 인위적 기준을 불문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뱀처럼 똬리를 튼 일반화를 균열시키고자 했던 사람. 그로써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싶어했던 작가. 선악의 모호함과 좌우고저 어떤 차원에서 보든 온통 모순으로 가득한 현실을 줄곧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했던 한 인간. 태어난 이상 원하든 원하지 않든 벗어날 길 없는 소란과 분노의 문명 속에서 그럼에도 거두고 싶지 않았던 연민의 시선과 끝내 구원에 이르리라는 불씨와도 같은 그의 이야기들.

이런 포크너의 시선과 크게 다름이 없어 보이는 2002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 2018 이창동의 <버닝>, 2019 봉준호의 <기생충>. 지난 날, 대한민국 영화계 거장들의 가상현실 속 부자는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고백이건 고발이건, 내면의 발현이건 현실 사회의 어느 부분이 투영되었건 어느 한쪽이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곱씹어 볼 만한 결말. 절대악도 절대선도 아닌 그들의 부자와 빈자. 아이러니의 연속 끝에 도달한 상대적 빈자들의 살인. 충동과 충돌. 여운이 채 가시질 않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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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세계문학의 숲 49
셔우드 앤더슨 지음, 김선형 옮김 / 시공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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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참전군인이자 감옥수였던 평범한 아버지들 중의 아버지와의 이야기로 시작해 이제 자신도 한 아버지가 되어 세상을 이해하길 돕는 몇 가지 진실들을 엮은 단편집.

덧, 동시대를 살았고 서로의 존재를 알았던 교우 제임스 조이스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 For myself, I always write about Dublin, because if I can get to the heart of Dublin I can get to the heart of all the cities of the world. In the particular is contained the universal. ˝

아래 글은 <와인즈버그 오하이오>에서의 한 이야기 <철학자> 중, 원서로부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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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 개정판
크누트 함순 지음, 우종길 옮김 / 창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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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카뮈의 말이 맴돌았다.

“사르트르와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절대적인 합리주의 또한 믿지 않아요.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쥘 로맹도, 말로도, 스탕달도, 폴 드 코크도, 사드 후작도, 앙드레 지드도, 알렉상드르 뒤마도, 몽테뉴도, 외젠 쉬도, 몰리에르도, 생테브르몽도, 레츠 추기경도, 앙드레 브르통도 다 마찬가지죠.

그 모든 사람들을 다 같은 유파로 간주해서야 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런 건 그냥 접어두는 게 좋겠어요. 사실, 신의 은총 속에 살고 있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를 갖는 것에 대해 내가 설명을 해야 할 까닭을 알 수 없으니까요. 그들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되었지요. 왜냐하면 그들의 수가 훨씬 더 많으니까요.”

<스웨덴 연설.문학 비평>,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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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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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매 순간 세상과 부딪힐 때 일렁이는 마음과 그것을 글로 옮겼을 때의 마음은 일치할까? 언어라는 틀에다 채워 넣은 내 마음과 현실의 내 마음은 과연 한 치의 오차 없이 들어맞을까? 이것이 나와 나, 나와 너 사이에 빚어지는 오해와 모순, 부조리의 시발점은 아닐까?

2.
나를 포함한 우리의 주된 원동력은 ‘대의’인가 혹은 사사로운 마음인 ‘소의’인가. 겉으로는 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듯 보이나 저마다의 나를 움직이는 주된 추진력 혹은 그 불꽃의 발화점이란 소의가 아닌가? ‘나’라는 세계를 움직이도록 하는 어떤 무엇의 실체란 결국, 대의의 탈을 뒤집어쓴 소의가 아닌가? 작은 것들의 움직임이 모여 큰 것을 움직이는 게 단연 세상의 이치 아닌가?

3.
무엇이 누군가를 자살로 이끄나. 자살에 ‘합당한 이유‘란 존재하는가. 시공을 초월해 누구나 수긍할만한, 절대불변의 진리와도 같은 ‘자살 동기’란 있을까? 시대가 변하듯 윤리관도 자살동기도 따라 변하는 것이 인간세상이지 않을까?

4.
누구나 잊기 힘든 과거의 치욕을 망각하지 못한 채, 당시 사건을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묵혀 두며 산다. 가지각색으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때로 그것은 질투심만큼이나 내 손발과 입, 눈을 쉴 새 없이 움직이도록 만든다. 성찰 없이는 인지하지 못할 뿐, 그것은 줄곧 나를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변화시킬 예정이다. 때로 그것은 한 사람의 전 생애를 뒤덮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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