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1.매 순간 세상과 부딪힐 때 일렁이는 마음과 그것을 글로 옮겼을 때의 마음은 일치할까? 언어라는 틀에다 채워 넣은 내 마음과 현실의 내 마음은 과연 한 치의 오차 없이 들어맞을까? 이것이 나와 나, 나와 너 사이에 빚어지는 오해와 모순, 부조리의 시발점은 아닐까? 2.나를 포함한 우리의 주된 원동력은 ‘대의’인가 혹은 사사로운 마음인 ‘소의’인가. 겉으로는 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듯 보이나 저마다의 나를 움직이는 주된 추진력 혹은 그 불꽃의 발화점이란 소의가 아닌가? ‘나’라는 세계를 움직이도록 하는 어떤 무엇의 실체란 결국, 대의의 탈을 뒤집어쓴 소의가 아닌가? 작은 것들의 움직임이 모여 큰 것을 움직이는 게 단연 세상의 이치 아닌가?3.무엇이 누군가를 자살로 이끄나. 자살에 ‘합당한 이유‘란 존재하는가. 시공을 초월해 누구나 수긍할만한, 절대불변의 진리와도 같은 ‘자살 동기’란 있을까? 시대가 변하듯 윤리관도 자살동기도 따라 변하는 것이 인간세상이지 않을까?4.누구나 잊기 힘든 과거의 치욕을 망각하지 못한 채, 당시 사건을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묵혀 두며 산다. 가지각색으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때로 그것은 질투심만큼이나 내 손발과 입, 눈을 쉴 새 없이 움직이도록 만든다. 성찰 없이는 인지하지 못할 뿐, 그것은 줄곧 나를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변화시킬 예정이다. 때로 그것은 한 사람의 전 생애를 뒤덮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