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범우문고 13
김승옥 지음 / 범우사 / 198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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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실린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겨울>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김승옥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 그의 소설 속 여성은 남성의 성적 대상이자 남성에 의해서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주체성 없는, 주변인물로 묘사된다. 이 작품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이 읽는 내내 미간을 찌푸리게 했지만 그 중 최악 중 최악은 야행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자기의 욕구는(처음 만난 낯선 남자로부터 강간당한 것을 욕구라 표현하고 있다) 반드시 사내들이 자기네의 욕구를 과감히 실천할 때 함께 성취될 수 있음을. 그렇다, 사내가 그 여자의 내부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켜 놓지 않는다면 그 여자는 어떻게 자기의 더러움을 자백할 수 있을 것인가! (야행 49p)˝

˝야, 세강 우습더라. 내가 고시에 패스하자마자 중매장이가 막 들어오는데... 그런데 그게 모두 형편없는 것들이거든. 도대체 여자들에 성기 하나를 밑천으로 해서 시집 가보겠다는 그 뱃장들이 괘씸하단 말야. (무진기행 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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