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쓰는 천자문 하루 10분, 고전을 만나다 1
한치선(타타오) 지음 / 알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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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쓰는 천자문은 천자문을 따라 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연 현상과 삶의 철학, 역사와 처세 등을 한 글자도 겹치지 않게 4언 절구 한시로 엮어낸 주흥사의 노고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어찌 보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내용들 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그냥 쉽게 천자문! 천자문! 하고 넝겼던 책에 담긴 내용들을 한자 한자 직접 쓰면서 그 속에 담긴 삶의 철학들을 배우는 맛이 솔솔할 것 같다는 생객으로 읽어 나간 책이었다.

앞 부분에 천자문에 대한 배경들과 한자 쓰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뒷부분에 다시 한번 천자문을 필사할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어 한자 쓰기 연습에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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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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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상고시대 문명의 기원에 관한 것으로 신석기시대 말기에서 시작해 상주 교체기 즉, 은주혁명까지 1000여년의 시간에 걸쳐 있다.

고고학의 발견이 없었다면 알 수 없었을 아이들을 삶아서 먹는 등의 잔혹한 상고시대의 인신공양제사 풍속과 로마는 기독교에 귀의하고 아즈텍 종교는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의 천주교로 대체되면서 인신공양제사나 검투사 산업이 소멸했으나 상나라에 이은 주나라 사람들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지 않고 세속적 인문주의를 취하여 극단적 종교행위와 거리를 두었으며 이는 '귀신은 경외하되 멀리하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자의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나라 문왕은 일찍이 은나라에 살면서 각종 인신공양제사 의식을 직접 체험하고 이것을 역경에 써넣었고 어떻게 하면 상나라를 멸할지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역경에 써넣었다고 하며 역경 곤괘 육삼효의 효사인 含章可貞 或從王事 無成有終 을 기존의 아름다움을 포함하면 올곧게 유지할 수 있다 혹 왕의 일을 따랐는데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결과가 있으리라는 해석과 달리 가오헝 선생의 고증에 따라 含章을 상나라를 멸하는 것으로 해석해서 상나라를 멸하는 일은 점복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로 해석한다는 등 상나라의 인신공양제도와 문왕을 통한 역경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사실과 해석을 만날 수 있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역경을 획기적으로 당시의 언어로 해석했다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도 含章可貞 或從王事 無成有終의 해석을 그대는 문채가 빛나는 교양을 함장하고 있으니 점을 칠 자격이 있다 혹시 왕을 보좌하는 일을 해도 좋다 왕을 돕는 일에서 자신의 성취를 내세우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해석을 하셨는데 이 책에서 제시한 가오헝 선생의 해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었고 역시 주역이라는 책은 심오하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감사한 순간이었다.

신석기 시대의 촌락, 부락, 초기 국가의 형태와 사람들의 생활의 모습이 마치 옆에서 지켜보듯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나라의 도읍으로 추정되는 얼리터우 지역의 연원과 벼농사와의 관계와 중국 최초의 왕조를 건립한 중요한 원인이 벼농사였으며 얼리터우 지역에 벼농사가 전파된 과정 그리고 용과 하왕조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역경의 건괘의 효사들에 등장하는 용들을 통해 역경 건괘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고 전설인 줄만 알았던 하나라의 존재를 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주역이나 중국 고전들을 읽을때 막연히 생각하고 읽었던 하, 은, 주 중국 고대 국가들의 주거환경과 풍습, 사회 생활 모습 등을 유적과 유물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고 역경에 대한 배경과 새로운 해석 등을 만나볼 수 있어 정말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너무 분량이 많은 책이라 한번에 다 읽지 못하고 상당 시간에 걸쳐 나눠 읽다보니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가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역사서적이고 유적과 유물 등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파해쳐가는 형식의 스토리가 그러한 걱정을 불식시겼다.

다음에 시간을 내어 여러 차례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다짐하면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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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김정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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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전작 트라우마에서 트라우마의 회복 과정을 첫째 생존자는 더 이상 폭력에 노출되지 않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안전한 현재를 확보하기라는 복잡하고 힘든 과제에 집중해야 하고, 둘째 트라우마를 애도하고 의미화한다는 목적하에 과거와 재회할 수 있고, 세째 현재와 미래에 재집중하면서 더 넓은 공동체와의 관계들을 확장하고 삶에서 가능성 감각을 심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정의라는 마지막 네번째 단계도 있지 않을까라며 정의 회복을 마지막 회복의 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트라우마가 사회문제라면 회복은 개인 차원에서 머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근원적 불의에 기인하는 것이 트라우마라면 더 넓은 공동체 차원에서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온전한 치유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의 회복이 트라우마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의 사건들을 떠올려 봤다. 과연 이 사건들에서 정의롭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회복이 이루어졌는가? 모든 걸 은폐하려고만 하고 책임에서 벗어나려고만 했던 정부의 모습에서 정의 회복이라는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는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고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는 병든 상태로 이 사회의 한부분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많은 생존자들에게 정의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을 밝히고 이들의 생각을 토대로 사법 시스템의 비전을, 우리의 사법 시스템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그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독재 그리고 그에 이용되는 폭력 등 강압적 통제 수법, 수면 박탈, 굶기기 등 신체기능 통제와 고립시키기, 더럽히기, 피해자 본인의 도덕률을 억지로 어기게 만들기 등 피해자 마음 꺾기의 수치심을 이용한 통제수법, 본보기 효과, 충성스러운 엘리트 남성 단체를 이용한 통제와 냉소, 무관심, 이기주의를 이용한 체제 유지, 거짓말, 가스라이팅, 프로파간다에 의한 정치적 무기력 등 이 책에서 표현하는 독재의 통제수법들이 마치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다는 생각에 섬뜩한 생각이 들면서 정신을 똑바로 차려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독재는 영원하지 않고 불의하기 때문에 정의를 위한 기본적인 윤리적 토대를 새로 세워야 한다고 말하면 정의에 대한 개념과 평등의 원칙, 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피해자가 윤리 공동체로 인해 느꼈던 심한 굴욕감과 방치감의 치유를 위해 정의가 구현되어야 한다 말한다.

아동학대피해자들의 대물림 등의 문제 등 가부장제 범죄들의 특성과 문제점, 피해자들의 어려움과 트라우마, 생존자의 진실의 공개정 인정 단계에서의 어려움,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사과와 화해의 무의미함, 보상 등 책임지는 방식에 대한 논의 등을 통해 가부장적 범죄들의 불처벌을 해소하는 방법과 존중과 공정이라는 치유의 원칙을 모두에게로 확장하면서 종속당하고 멸시당하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까지 아우르는 화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배상, 재활, 예방 등 치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병명으로만 알고 있던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독재와 가부장제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정도의 차이일뿐 이것은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많은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집권자의 독선 그리고 좌절하고 방치되는 무기력함...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정의들이 우리 사회에서도 활발히 논의 되어 올바른 정의가 확립되고 수많은 피해자들의 아니 국민들의 트라우마가 진실로 치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며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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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운명이 삶에 대해 물었다
팀 구텐베르크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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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깊은 밤 고요하고 신비로운 산의 정상에서 천문학자와 여행자가 만나 삶의 의미, 인생의 목적,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인생의 고통과 어려움, 인생의 행복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나눈다.

가을의 고요한 사찰 정원에서 스승과 제자가 정신을 구성하는 것, 의식적으로 사는 것, 무의식을 활용하는 것, 성숙해진다는 것 등 정신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해안 마을의 한적한 밤, 별빛이 흐드러진 하늘 아래, 연인인 소피아와 알렉스는 작은 정원의 벤치에 앉아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으로 인한 갈등과 고통 그리고 앞으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늦은 오후,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오래된 저택의 서재에서 만나 성공의 본질, 성공에 대한 태도, 이상과 사명, 실패에 대한 관점, 위험을 감수하는 것 등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밤이 깊어가는 어느 신비로운 저녁, 고서들로 가득 찬 오래된 도서관 한 구석에서, 두 철학자 비슈누와 가네샤가 지식의 본질, 어떤 지식을 얻어야 하는가, 지식을 얻는 방법, 새로운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 오류에 빠지는 이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한 평온한 저녁, 부드럽게 흐르는 강가에서 한 도시거주민과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여유로운 방랑자가 휴식이 필요한 때, 휴식을 통한 성장, 휴식하는 방법, 일과 휴식의 균형 등 휴식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고풍스러운 도시 외곽의 별장에서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죽음의 의미, 죽음을 마주할 때, 죽음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죽음을 인지하는 삶, 새로운 생명을 대하는 태도, 등 삶과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이상과 같이 이 책은 일곱가지 상황과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생각하게 되는 인생, 정신, 사랑, 성공, 지식, 휴식, 삶과 죽음에 대하여 대화를 통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의미있는 휴식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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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사처럼 - 나만의 속도로 스텝 바이 스텝 아잉(I+Ing) 시리즈
정석헌 지음 / 샘터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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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바보처럼 살아도 괜찮아.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이제부터 네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춤춰 봐. 비록 아무도 보고 있지 않더라도 라는 말의 서문으로 이 책은 시작하고 있다.

춤추러 가기 전 준비사항, 살사의 기본 자세, 살사 용어 정리, 독서 모임 회원을 통해 알게 된 살사 초급반 수업, 연습, 수료식, 살사바, 살사의 운동효과, 에티켓, 동호회 등 살사를 배우면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홀딩 신청 과정에서의 심리적 작용과 무심에 대한 깨달음, 살사를 배우면서 변화된 생활상, 꾸준함과 성실함의 중요성, 수료식 준비 과정과 난관 그리고 극복 과정 등을 통해 살사가 저자의 인생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활력소가 되어 주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두세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과 그림 등이 첨가되어 가볍게 그러나 저자가 살사를 배워가며 깨달은 의미들을 탐미하고 저자가 느끼는 삶의 활력을 간접 체험하여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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