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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화궈펑, 덩샤오핑, 후야오방, 자오쯔양, 리펑, 장쩌민, 주룽지, 덩리췬, 원자바오, 후진타오, 시진핑 등 중국의 현대사를 이끌어 온 지도자들 그리고 그들의 정책과 그 속에 자리잡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모습 등 중국 현대사를 속속들이 파해치고 문제점들을 조명해낸 작품이라 생각된다.
수많은 지도자와 정책들 그리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도 그들이 놓지 않았던 마오의 정신과 마르크스주의는 과연 옳은 선택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한 방향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올바로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준 책...
국가독점과 생산수단의 장악, 국영기업 위주의 경제시스템 속에서 그 거대한 중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를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고 합리적인 것일까? 역사 속에서 국가의 획일적 통제에 따른 부작용들과 그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의 또 다른 개입 그리고 그로 인한 또 다른 부작용들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러한 획일적 국가의 통제 속에서도 텐안먼 광장을 피로 물들였던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과 탄압 등 민주주의를 향한 민중의 투쟁의 역사, 그리고 정권 교체시 마다 이루어졌던 반부패운동과 숙청의 역사들이 상세히 그려진다.
덩샤오핑과 장쩌민으로 이어지는 개혁과 개방,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등 경제현상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처와 그 한계들 속에서 계획경제의 문제점들이 도출되기도 한다.
후진타오와 원자바오 시대의 공안기구와 감시체제를 통한 견고한 독재국가 형성과 시진핑의 반부패운동, 당기관 강화와 언론통제, 개인숭배 강화 등 갈수록 독재를 강화해 나가는 중국의 모습과 그로 인한 부작용들이 그려지고 있다.
과연 국가 통제의 계획경제하에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앞으로의 중국의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페이지당 글자수도 많고 상당한 분량의 책이지만 이웃나라인 중국에 대해서 많은 부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많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지루한지 모르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