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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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살아생전 강연 내용 중 나 자신을 찾는 즉 진아, 부처, 참나, 본모습, 본면목, 진리가 무엇인지와 그것과 만나는 법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강연을 모아놓은 법정스님 강연집이다.

불교에 관심이 있고 불법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진아 즉 우리의 본면목이 무엇인지 대강은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본면목의 앎의 깊이, 깨우침의 깊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예전 입적하신 숭산스님께서는 깨달음의 단계에 대해 '산도 없고 물도 없는' 경지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경지와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르다'는 경지로 나누어 설명하셨다.

대부분 깨달았다고 하는 수행자들도 空(공)에 집착하여 헤어나지 못해 염세주의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서 한걸음 나간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경지는 본면목 즉 진리의 자리가 우리가 보고 느끼는 현상세계이고 이 현상세계가 바로 진리가 우리에게 보여지는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은 단계로 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경지이다.

마지막 단계인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른다'는 경지는 이러한 깨달음 속에 각각의 현상들이 그 나름의 작용들로 그 역할을 해나가는 즉 이 세상 어떤 것도 그 나름의 작용이 있고 역할이 있다는 삶의 존재 의미를 밝히는 경지로 이로서 불법이 염세주의에서 벗어나 삶의 철학이 되는 단계이다.

이 책을 끝까지 잘 읽어보면 법정스님이 깨달음의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신 참수행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글은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 속에 모든 불법의 심오한 진리가 다 녹아 있다.

자연스러운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 속에 불법의 진리를 녹아낸 그의 글 속에서 그의 깨달음의 깊이를 알 수 있다.

空사상을 넘어 이기일원론적 깨달음과 진리가 우리들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구현되어 있고 구현되고 있는지가 그의 말과 그의 글 속에 녹아들어 있다.

또한 독자들은 그 독자들의 깨달음의 깊이에 따라 그의 말 속에서 그들의 깨달음의 깊이 만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과 그 길로 향해 가는 방법을 법정스님은 어떻게 우리 일상의 언어로 특별하지 않게 일상적으로 즉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른다'는 그 최고의 깨달음의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지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느끼게 될 것이다.

불법의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던 수행승의 글을 곱씹으며 그의 깨달음의 세계에 푹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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