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 검은 핏방울
조강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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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사태! 대충 그런 일이 있었다더라 정도만 알고 있었던 사건이다. 518광주민중항쟁 바로 직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탄광노동자들의 혹독한 작업환경과 급여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일어난 집단행동... 그리고 경찰 등 공권력의 개입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유혈사태와 고문 등 인권탄압...

이러한 사북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 시절을 사북에서 지내고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기자를 주인공으로 당시 사북을 취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탄광노동자들의 투쟁과 알 수 없는 이유로 미쳐가고 있는 어린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연계하여 당시 군부독재의 폭압에 무기력했던 언론 등 지식인들의 정의와 폭압적 헌실에 사이에서의 심리적 갈등 사항 등을 묘사해 놓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어린 여학생들의 고통이 사북의 열악한 환경에서 기인한 것임에도 그 해결책으로 환경 개선이 아닌 굿이나 종교적 테마의식 등 미신과 종교적 치유에 매달리는 사태... 어찌보면 당시 군사독재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환경개선을 바라는건 배부는 소리로 들릴 수 있는 그래서 심리적 미신적 방법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주인공은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무기력함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사북사태의 진실을 알리지는 못하지만 미쳐가는 여학생들의 실태를 알리고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자신의 무기력함에 대항한다.

간결하고 대사가 많은 저자의 기술 방법이 빠져들어 읽게하는 매력이 있는거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에 읽어 내려갔다.

소설이지만 사북사태에 대한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있었고 독재정권에서 지식인들의 고뇌를 느껴볼 수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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