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양생과 임란때 희생당한 한 여성 혼령과의 사랑이야기인 만복사저포기이생과 최씨의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이생규장전홍생이 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천녀와 만나 시를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었다는 취유부벽정기박생이 꿈속에서 남염부주의 임금 염마 즉 염라대왕을 만나 성리학의 이기론과 귀신, 천당 등 세상 이치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남염부주지한생이 박연의 신왕 즉 용왕을 만나 시를 짖고 용궁을 구경하고 오는 용궁부연록금오신화라는 책은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일반인이 혼령이나 신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세상이치를 이야기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눈다는 발상에서 당시의 철학이었던 성리학이나 불교철학 등이 작품 내에도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점점 이분화되어 가는 현시대에 우리 선조들의 사상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