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이라는 책은 임진왜란시 조선의 재상이었던 유성룡이 임진왜란 이후 임진년에서 무술년까지 6년 동안의 전쟁을 기록한 책이다.유성룡 본인이 한 나라의 재상으로 있으면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일본과의 전쟁을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을 기록하여 처절한 반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록한 책이다.책의 내용들은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갔던 사신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왜의 침략, 비참하고 한심했던 당시 우리 군의 처절한 패배와 임금 선조의 파천, 명나라의 원군, 이순신을 필두로 한 용감히 왜에 맞서 싸웠던 장수들과 의병들의 이야기, 당시 임금과 대신들의 심리와 처신, 전쟁이 남긴 것들과 유성룡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전쟁을 통해 얻은 깨달음 등이 기록되어 있다.일단 유성룡이라는 사람의 사람됨과 학문적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번역한 사람의 몫도 있겠으나 글 자체가 전쟁의 역사이면서도 한편의 잘 쓰여진 소설을 읽는 듯 매끄러운 서사의 흐름에서 유성룡의 필력을 옅볼 수 있었다.잘 쓰여진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한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고 그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그의 진정한 나라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각 챕터의 끝부분에 한자 원문을 기재하고 있어 원문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점이었다. 책 크기도 한 손에 들고 읽을 수 있어 그립감이 좋았고 책 색깔도 책 내용과 잘 매치되고 임진이 흑룡을 의미하듯 흑색의 표지 선택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근래 역사를 잊어버리는 것을 떠나 지워버리려는 극악무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꼭 읽고 느끼고 기억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느끼고 기억해서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으로 인한 비극의 역사가 쓰여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