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 실존주의! 서양철학은 너무 어렵다! 동양철학은 달을 직접 바라보지만 서양철학은 달보다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너무 집착하여 말이 많아진다는 것이 나의 평소 생각이다.우리가 철학을 공부하고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이 세상은 무엇인가? 이 세상의 진리는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일맥상통하고 그 답을 찾는 방법으로 동양철학에서는 생각을 더해가는 노력이 아니라 생각을 끊어내라고 가르치고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그 답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서양철학은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알음알이에 알으알이를 더해 진리의 자리를 지식이라는 알음알이라는 구름으로 가려버린다.이 책도 앞부분을 읽으면서는 역시 서양철학답게 진리로 가는 길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한 면이 있었으나 그 우려는 오래 가지 않았다.하이데거와 샤르트르의 실존에 대한 의미, 니체의 운명애, 키르케고르의 실존의 사랑, 야스퍼스의 실존의 사랑, 샤르트르의 실존의 책임 등 실존을 깨달은 본래적인 삶과 실존을 깨달지 못한 비본래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이는 불교나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참나! 즉 나의 본면목을 깨달은 삶 즉 진리에 합당한 삶을 이야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되나 역시 서양철학은 같은 깨달음을 어쩌면 저렇게 화려한 말의 향연으로 꼬고 꽈서 어렵게 말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이 참으로 가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나마 이 책의 저자가 그 어려운 이야기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머니가 무릎팍에 누운 손자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저자의 말대로 속도를 늦추어 곱씹어 읽어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 유명한 철학자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한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앞으로도 어려운 서양철학을 이 책과 같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언어로 서술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