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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몸 - 가장 인간적인 몸을 향한 놀라운 여정
김성규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10월
평점 :
인간은 움직이는 생물로서 '동물계'에 속하며 '척삭'을 가진 '척삭동물문'이고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포유강'으로 분류되고 원숭이처럼 곧게 뻗은 코를 갖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각각 5개에 손발톱이 있는 원숭이나 침팬지의 여러 신체적 특징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여기에 두 발로 걷고 꼬리가 없다는 특징을 지닌 '호미니드과'로 두개골이 커지고 두뇌가 발달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호모속'으로 그리고 이보다 지성이 뛰어난 존재로서 호모 사피엔스로 분류해 호모 사피엔스을 정확히 분류하면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직비원아목 원숭이하목 호미니드과 호모속 호모 사피엔스종'이 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두 발로 걷고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영장류에 비해 매우 발달한 두뇌를 기반으로 하는 몸을 지녀 마침내 고도의 지성과 문화를 창출해낸 동물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인간의 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확연히 다른 점은 자연선택을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환경을 변화시켜 문명을 이룬 것이다.
사피엔스의 얼굴, 눈, 코, 입, 몸, 피부 등의 진화와 인문학적 해석, 몸의 소유권 문제, 고행과 몸의 관계, 몸의 고통에 대한 고찰, 린네의 사피엔스 분류법, 인종 차별, 흑백 갈등, 노예 문제 등 사피엔스의 몸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진화와 인문학적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
바트만의 비참한 삶에서 보여지는 인종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고찰과 오리엔탈리즘을 빙자한 침략행위, 인종청소의 대상이 된 몸...
에로티즘과 성적 쾌락, 오르가즘, 성욕과 지배욕, 성적 취향, 변태에 대한 인문학적 심리학적 차원에서 해석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 세포분열, 텔로미어, 대식세포와 좀비세포, 암세포 등에 대해 설명한다.
전염병, 바이러스, 도시화가 불러온 전염병의 확산, 팬데믹이 불러온 사회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편리해진 세상에 유약해지는 몸, 거북목 증후군 등 나약해지는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몸을 제물로 받치는 풍습, 행위 예술 등 광기의 대상이 된 몸에 대해 말한다.
페르소나와 억눌린 욕망, 분열과 복제의 공포, 그리고 세브란스라는 작품을 예로들어 자아 분열에 대한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인공 장기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고찰하면서 책은 마무리 되어진다.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몸도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공 장기나 우리 몸과 대치되는 모든 것들도 자연에서 온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몸을 인공 장기나 구조물로 바꾸는 것이 우리가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것들은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몸이라는 것에 의식이라는 것, 생각이라는 것을 포함시킨다면 의식과 생각마저도 인공적인 그 무엇인가로 대치해 버린다면 그것을 인간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몸의 진화와 몸에 대한 인문학적, 철학적 사유, 그리고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우리 몸의 변화와 이에 대한 철학적 인문학적 고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