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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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공무원 생활과 KT&G 상무와 한국담배 판매인회 중앙회 회장을 역임한 77살의 평범한 할아버지이다.

이 책은 77살의 아버지가 고교 동창 단톡방에 4년간 연재한 글들을 모아 딸이 출간한 책이다.

해방직후 태어나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폐허가 된 마을에서 쉴 새 없이 일만해야 했던 어린시절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매일 회초리로 점철된 학교생활, 가난의 설움, 먼거리의 중학교에 다니며 지각, 수술, 명문고 진학, 6남매의 진학문제, 단칸방 생활의 비애, 고등학교 시절 쇠약한 몸으로 병을 얻어 고생한 이야기, 건강 문제로 무등산에 한번도 올라가 보지 못하고 70이 넘어서야 동창들과 무등산에 올랐을때의 감동 등 학창시절 이야기를 추억한다.

서울 농대 시절 대학생활 이야기, 한일협정반대 데모 등 군사독재정권에 대항해 학교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시절, 기술고시 낙방 그리고 합격, 논산훈련소, 건설 공병단 정보과에서의 군복무, 유격훈련의 추억이 그려진다.

한국전쟁때 피난길, 피난살이, 전쟁의 공포, 휴전, 그리고 전후 맞이한 가난과의 전쟁

직장에서 인삼 분야에서 일할때의 추억, 가족들과의 추억, 우동 한 그릇의 배려, 손자손녀와의 추억, 아내와의 추억, 나누는 삶,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군사정권 시절 이야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우주, 자연, 역사, 과학, 신화, 철학 등 저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놓았다.

저자가 살아온 서대가 우리 아버지 세대와 비슷하고 내가 살아온 시대하고도 많은 부분 겹쳐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고 비슷한 추억들로 옛 생각에 젖어들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저자의 고향이 나와 같은 광주이고 책의 배경이 주로 광주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어 친근한 지명과 학교명 등이 읽는데 정감을 더 느낄 수 있었던 이유가 된 것 같다.

한 시대를 먼저 살아간 어르신이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뒤따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함께 추억하고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여유를 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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